이산가족 상설면회소 합의…"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 지킬 수 있겠어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합의…"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 지킬 수 있겠어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를 합의하면서 전북 내 이산가족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선언문에는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례 상봉은 이산가족의 숙원이었다. 하루 평균 10명 가량의 이산가족이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금까지 상봉규모는 연평균 100명 남짓에 불과했다.

이산가족 생존자 모두가 가족을 만나기까지 산술적으로 500여년 가량 걸리는 셈이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결정으로 정례 상봉의 물꼬가 트이면서 도내 이산가족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식을 전해들은 임옥남(89.전주) 할머니는 "하느님 감사합니다"고 되뇌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20차 상봉 때 동생 옥례(85)를 만났을 때는 마치 꿈만 같아서 준비했던 말도 다 못하고 돌아왔다"며 "꼭 오래 살아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13만 2천여명 중 생존자는 5만 6천여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80세 이상 초고령자는 3만 5천여명으로 전체 62.7%다.

현재 전북에는 이산가족 983명이 생존해 있다. 지난 21차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93명 중 전북도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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