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섬지역 뱃길 끊긴지 17년 만에 운항 재개

전북 섬지역 뱃길 끊긴지 17년 만에 운항 재개

국민권익위 등 40차례 민원 조정회의 거쳐 합의 이뤄내

 

<사진제공 =전북도청="">

전국 섬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전북 군산시 비안도와 두리도에 무려 17년 만에 뱃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국민권익위는 18일 오후 전북 부안군청에서 권태성 부위원장 주재로 고충민원 현장 조정회의를 갖고 '비안도 도선운항'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군산시장, 부안군수,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 가력도 선주협회장, 비안도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전라북도는 협약에 따라 부안군 새만금 가력선착장에서 군산 비안도·두리도를 잇는 도선 운항을 내년 하반기에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선은 여객선보다 작은 규모로 바다가 섬과 육지, 또는 육지와 육지 사이에 끼어서 좁게 되어 있는 곳을 운항하는 배를 뜻하며, 도선 운항이 재개되면 가력선착장에서 비안도까지 4.5㎞를 1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당초 군산에서 선유도를 거쳐 비안도를 잇는 여객선이 2002년부터 수지타산이 맞질 않아 운항이 중단됐고, 2014년부터는 군산해양수산청에서 비안도 항로를 폐쇄함에 따라 비안도 뱃길이 완전히 끊겼다.

이에 비안도, 두리도 주민은 자구책으로 소형어선 20척을 띄워 지역 주민과 학교 교사 등을 수송해왔다.

이 과정에서 2명이 침몰사고로 사망하는 등 거듭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섬 주민들의 여객선 운항 재개 민원이 끊이질 않았지만, 새만금 행정구역 결정에 관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과 어업분쟁 등으로 협의가 되지 않아 도선이 현재까지 투입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 비안도 주민들이 지난 7월 24일, 147명의 연대서명서와 도선 운항 요구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에 제출하면서 민원조정회의가 시작됐다.

이어 전라북도와 국민권익위원회, 군산해양경찰서, 군산시, 지역 주민 등이 40여 차례 회의를 열어 조정을 거듭한 끝내 합의를 도출해냈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군산시와 부안군이 모두 한 발씩 물러나 통 큰 결단을 통해 17년 만에 섬 주민과 행정기관의 갈등이 조정돼 내년 하반기부터 섬 주민의 해상 교통 불편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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