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는 폭로' 힘 받으려면…'주변인 진술 등 증거 확보 관건'

'용기있는 폭로' 힘 받으려면…'주변인 진술 등 증거 확보 관건'

'진술 하겠다'던 주변인 돌연 잠적하기도
'연인관계였다'는 A씨 주장 진위, 재판서 밝혀질까?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고등학생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변인 진술 등 사건 경위를 밝힐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익산경찰서는 지난해 7월 18일 신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코치 A씨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전주지검 군산지청으로 송치했다. 지난해 4월 2일 수사에 착수한 익산경찰서가 A씨를 두 차례 소환조사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참고인 진술 등 증거를 보완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이후 경찰이 신씨 주장을 뒷받침할 주변인 진술 확보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진술을 해줄 만한 신씨 주변인들과 접촉했지만 '바쁘다'고 핑계를 대거나 '해줄 수 없다'며 돌아선 이들이 몇몇 있었다"며 "심지어 진술 날짜까지 잡고도 돌연 연락을 끊은 사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A씨를 다시 한 번 소환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찰은 검찰과 조율한 끝에 지난해 10월 3일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다시 송치했다.

A씨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만큼 검찰이 A씨를 법정에 세워 유·무죄를 명확히 가리려면 신씨의 폭로에 무게감을 더할 주변인의 도움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군산지청은 '신씨의 거주지 등을 고려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촉탁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조사를 위임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진행중인 사안이라 수사과정을 세세하게 답하는 것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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