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늘고 설상가상 미세먼지 가세...돼지고기 가격 폭락

수입 늘고 설상가상 미세먼지 가세...돼지고기 가격 폭락

농가 1마리당 9만원 손해, 농진청 소비촉진 대책마련 나서

 



황금돼지해를 맞았지만 미세먼지 여파와 수입산 급증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보다못한 농촌진흥청이 우리 돼지고기를 활용한 신상품 개발 등 소비 촉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돼지고기 가격폭락은 3월 들어서도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돼지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4,200원인데 반해 유통가격은 3,100원까지 떨어져 농가는 출하할 때마다 마리 당 9만원 정도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원인은 국내산보다 저렴한 미국산 돼지고기와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 34만톤이던 수입돼지고기 규모는 지난해 46만 톤으로 12만 톤이나 증가했고, 올 1·2월 수입량도 8만 1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증가했다.

특히 국내 돼지고기 소비는 구이용이 가장 많은데, 지난 연말부터 최악의 미세먼지로 여행이나 캠핑 등의 야외활동이 줄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20일 농진청에 마련된 우리 돼지고기 시식과 판매행사. 사진=이균형 기자>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일 본청 구내식당을 비롯해 8개 소속기관의 식당에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판매와 시식회를 가졌다.

농진청은 앞으로 8개 구내식당 메뉴 중 돼지고기 메뉴를 월 76회 편성하고 월 2회 삼겹살 먹는 날을 정해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행사장과 시식회에서는 고기색이 선홍색이고 육질이 좋고 육즙이 풍부해 맛과 향이 좋은 ‘우리흑돈’과 앞다리와 뒷다리를 이용한 요리와 소시지, 구이 등 다양한 요리들이 선보였다.


농촌진흥청은 봄철 야외활동 시기를 앞두고 우리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 촉진 운동에 앞장서기 위해 다양한 돼지고기 가공기술 등을 농가로 확대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가 부진해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는 비선호부위인 뒷다리와 앞다리를 이용한 발효생햄 기술을 양돈농가와 6차산업 농가에 확대 보급해 소비 불균형한 소비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삼겹살 보다 5배 이상 저렴한 뒷다리로 발효생햄을 만들면 10배나 높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칼로리가 삼겹살보다 2배 이상 낮고 지방함량도 9배나 낮은 돼지고기 비선호 부위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고 보급해 돼지고기의 균형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양돈농가가 겪는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국산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일에 솔선 참여함은 물론, 국산 돼지고기의 소비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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