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신유용씨 재판 돌연 비공개 결정…신씨측 "재판 공개해달라"

'체육계 미투' 신유용씨 재판 돌연 비공개 결정…신씨측 "재판 공개해달라"

재판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전격 비공개 진행
신씨측 "2차 피해 막기 위해 오히려 공개해야" 주장

신유용씨(왼쪽)과 신씨측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오른쪽). (사진=자료사진)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유도코치 A(35)씨의 재판이 예고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으나 신씨 측은 "누구를 위한 비공개인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해덕진) 심리로 열린 신씨의 재판은 전격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재판부는 향후 재판에 부를 증인을 선정하고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재판부는 신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별안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오늘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도착한 전라북도상담시설협의회, 군산여성의 전화 등 도내 각지의 여성단체 회원 20여 명도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법정에 들어가지 못했다.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나온 신씨측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오늘 재판이 비공개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통보받아 놀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향후 재판이 공개된 상태에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미 사건이 언론을 통해 나갈 게 다 나간 상황이라 피해자 입장에서는 공개 재판으로 더 받을 만한 피해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재판이 되면 오히려 피고인측 변호사가 피해자 심문 과정에서 적나라한 질문을 많이 할 수 있고, 이것이 2차 피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오히려 재판을 공개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신씨도 "첫 재판때는 방청석에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됐는데, 오늘 재판 때는 법정 안에 아무도 없으니 오히려 떨리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법정을 나와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한 뒤 머리를 숙였다.

신씨 측은 조만간 재판부에 공개 재판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내달 9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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