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보건의료원, 지난해 특혜성 약품 수천만 원 구입 드러나

전북 임실보건의료원, 지난해 특혜성 약품 수천만 원 구입 드러나

낙찰받은 도매상 "특정업체로부터 약품 받아 납품"

2018년 9월 3일 입찰개시된 특정 약품 구입 관련 시방서 및 제품 사양서(사진=이균형 기자)

 

전북 임실군 보건의료원이 올해 2월 치매환자 관리 영양보조제 구입 입찰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돼 입찰을 취소하는 등 물의를 빚었던 특정 약품 수천만 원 어치를 지난해 대량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실군 보건의료원에서 약품 구입 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 A씨는 "지난해 9월 특정약품 3200개를 4천만 원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제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많은 치매환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생각에 특정약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확인결과 역시 제품 사양서에는 특정 도매상만 납품이 가능한 30정 규격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30정 규격이 특정 도매상만 납품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임실군 보건의료원으로부터 약품구입 입찰에서 낙찰을 받은 도매업체 관계자는 "해당 약품은 특정 도매상에서만 취급하고 있어서 그 도매상으로부터 해당약품을 건네받고 5%의 마진을 챙긴 뒤 의료원에 납품했다"고 말했다.

이과 관련해 광주의 한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30정 규격으로 제한해 특정 도매상만 납품할 수 있는 입찰은 업계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냄새가 나는 입찰방식"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북지역 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해당 약품의 경우 그리 알려지지 않은 약품으로 전북지역 의료원에서 수천만 원 어치를 대량 구입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수천만 원어치의 특혜성 약품 구입에 이어 올해 초에도 같은 약품 구입을 시도했다가 반발에 부딪쳐 입찰이 취소되면서 특정 약품을 둘러싼 특혜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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