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결사반대" (사진=김민성 기자)
"이마트 노브랜드가 입점 되면 우리 자영업자들은 하나하나 꺼져가는 불꽃이 될 것 같습니다."
23일 오전 9시 30분 전주 완산구 노브랜드(No Brand) 삼천점 앞.
소상공인 십 수 명이 매장 주변에 속속 모여들었다. 매장 주변을 차량으로 에워싼 이들은 이내 입점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피켓에는 '영세상인 말살하는 노브랜드 철수하라', '노브랜드 출점 막아 골목상권 지켜내자' 등 노브랜드 입점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주장들이 적혀 있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김정기 마트연합회 이사장은 "당초 각 지역에 직영점을 내려던 이마트는 반발에 부딪치자 전략을 수정해 가맹점 세 곳을 전라북도에 개점했다"며 "이걸 막지 못하면 앞으로 노브랜드가 전국 각지의 동네에 편의점 식으로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에 따르면 공사비·설비비 등 총비용의 51% 이하를 대기업이 부담한 점포는 사업조정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김 이사장이 지적한 대목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6일 가맹점 개설 신고를 한 뒤 이날 전주(삼천점·송천점)와 군산(수송점)에 노브랜드 세 곳을 열었다. 지난해 개점한 직영점 익산 부송점을 합하면 이날로 전북에 노브랜드 가맹점은 네 곳이 들어선 것이다.
집회 현장을 찾은 송성환 전북도의장은 "이마트가 법을 악용해서 골목상권에 침투한 것이다"며 "앞으로 노브랜드가 20곳이 될지, 200곳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