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한센인과 동거동락 '푸른 눈의 천사'

반평생 한센인과 동거동락 '푸른 눈의 천사'

伊 출신 강칼라 수녀 50주년 축하행사, 기념미사와 수녀님과의 대화 등 열려

8일 고창 호암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50주년 축하행사에서 인삿말을 하는 강칼라 수녀(사진=고창군)

 

반 세기가 넘게 이국땅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으며 나눔의 삶을 살아온 ‘고창 한센인의 어머니’ 강칼라 수녀의 축하 행사 자리가 마련됐다.

8일 고창군 호암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천주교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의 주례로 강칼라 수녀(Tallone Lidia·76세)의 50주년 축하행사가 기념미사와 수녀님과의 대화, 퓨전 국악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탈리아 출신인 강칼라 수녀는 1962년 작은자매관상선교회에 입회해 1968년 한국에 파견됐다. 이후 50년 넘게 한센인 정착촌인 고창 호암마을에 머물면서 동거동락했다.

또 노숙자와 윤락여성 등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도 함께해 ‘푸른 눈의 천사’로 불렸다.

강칼라 수녀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지난해엔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강칼라 수녀는 요즘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사업으로 도자기 만드는 일을 하면서 마을을 체험 장소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회에서 전시회도 열린 ‘호암마을 도자기’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지역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수녀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 고창에서 나눔과 봉사, 기부천국 만들기에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강칼라 수녀는 “호암마을 주민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곳에서 삶의 기쁨을 얻고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며 “함께 걸어온 이 길을 남은 여생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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