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다문화가족 단체, '잡종 비유' 익산시장 규탄

전국 다문화가족 단체, '잡종 비유' 익산시장 규탄

"진정성있는 사과, 인권의식 향상 계획 제시하라"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 (사진=김민성 기자/자료사진)

 

다문화 가족 자녀를 가리켜 '튀기'라고 지칭하고, '잡종강세'라고 말한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의 발언을 놓고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이주여성연합회 등 전국 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정 시장의 사과와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단체 소속 활동가와 이주여성들은 회견에 차례로 정 시장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들은 기자회견 직후 정 시장의 소속 정당인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에 항의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11일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운동회'에서 나왔다.

당시 정 시장은 대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운동회에는 9개국 다문화가족 600여명이 참석해 정 시장의 축사를 들었다.

언론 보도로 뒤늦게 문제가 불거지자 정 시장은 지난 20일 일부 언론사에 A4용지 1장 분량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관련 단체들은 정 시장이 다문화 가족 앞에서 다시 사과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다문화가족건강가정지원센터협회 이지훈 수석부회장은 "정 시장이 반인권적인 발언과 가치를 가진 채로 시정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진정성있는 사과와 함께 인권의식 향상 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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