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한센인 정착촌 주민들이 다시 소록도로 간 이유? 악취에 마을 등져

정읍 한센인 정착촌 주민들이 다시 소록도로 간 이유? 악취에 마을 등져

마을 인근 폐기물재활용업체 들어선 이후 역겨운 악취 발생 주장
주민 4명 암으로 사망, 8명 호흡기 질환자 잇따라
마을 이장 "이렇게 살단 다 죽게 생겨", 무더위에도 창문닫아걸어,
한세인 5가구 마을 등지고 결국 소록도 행
단속뜨면 조업 중단, 부숙토· 악취 검사 적합 판정 … 업체·행정 불신 고조

16일 새벽 전북 정읍 정애마을 인근 폐기물 재활용업체 굴뚝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사진=김철수 전북도의원)

 

한센인 정착촌인 정읍 정애마을이 인근에 들어선 폐기물 재활용업체로 인해 암환자와 호흡기 질환자가 잇따르면서 제2의 장점마을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의회 김철수 도의원(정읍 1선거구)은 16일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읍시 이평면 인근의 폐기물 재활용업체 (유)B산업이 가동되면서 하수슬러지, 분뇨 등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약품 냄새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철수 도의원은 마을 주민 4명이 암으로 사망한 가운데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오가는 주민도 8명에 이르고 마을을 등지고 소록도로 이주한 가구도 5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농업기술원의 부숙토 검사와 6월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악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업체와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은 익산 장점마을 민원을 놓고 행정이 대응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제2의 장점마을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지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 김희주씨는 "역겨운 악취 때문에 여름인데도 창문을 닫아 걸고 생활한다며 이렇게 살다가는 마을 주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며 하소연했다.

김희주씨는 "익산 장점마을은 비료공장 가동 16년이 지나 문제가 터졌지만 우리는 불과 3년 만에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김철수 도의원은 "장점마을 사태가 터지기까지 전라북도가 보여 온 뒷북 행정, 느슨한 행정력이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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