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NCC 대표 "한기총 등 극우기독단체, 문재인 때리며 정치세력화"

전북NCC 대표 "한기총 등 극우기독단체, 문재인 때리며 정치세력화"

'문재인 정부 규탄' 전북목회자100회... "급조된 단체로 보여"
"동성애 혐오세력... 바리새인과 다를 바 없어"
"동성애는 의도적 편가르기 프레임...혐오 대신 대화의 문 열어야"
"거짓 목사 많아... 무엇이 옳은지 상식선에서 판단해야"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이영재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 기독교계 인사 중 요즘 사회적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목회잔데. 한기총 대표회장이란 직함을 달고 막말과 망언을 일삼더니 이제는 극우적 정치 행보를 이어가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죠. 이러한 극우적 발언은 도내 교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북목회자100인회와 미래한국포럼, 전북기독언론협회은 시국선언이란 이름으로 갖가지 요구를 주장하며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언급하고 나섰는데. 교계 내부에서도 이러한 돌출행동을 그대로 내버려둬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 이영재 대표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영재 목사님 스튜디오 직접 나오셨네요. 목사님 어서 오세요.

◆ 이영재> 네, 반갑습니다.

◇ 박민> 먼저 광복절 74주년이었던 지난 목요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데 목사님도 현장에 계셨다고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 이영재> 전라북도에서 버스 20대를 대여해서 올라갔는데 지역 교계도 함께 했습니다. 광화문은 두 패로 갈라져 있었어요. 한쪽은 노 아베하면서 일본 대사관을 향해서 수출규제를 풀라고 요구했고 다른 한쪽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고요. 극일이 아니라 일본과 함께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라는 의미였죠.

◇ 박민> 앞서 전라북도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있었어요. 보니까 전북목회자100인회, 전북기독언론협회 등이 나섰던데. 여기가 어떤 단체인지 파악해보셨나요?

◆ 이영재> 전북목회자100인회라는 단체는 이번에 처음 들었고요. 아마 제대로 활동해온 단체는 아닌 거 같아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 급조한 단체 같아요. 기독언론인회는 생긴 지 조금 됐다고 하는데 그 중 구성원들이 100인회 목회자와 개별적으로 교류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박민> 전북CBS는 전북기독언론회와 무관하다는 말씀드리고요.

◆ 이영재> 네, 그렇군요.

◇ 박민> 사실 이런 사례들을 볼 때 기독교의 보수화나 극우화. 이게 과연 일부의 문제냐. 그래도 규모가 커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요.

◆ 이영재> 소리가 커졌죠. 소리를 크게 내고 보수 대연합이라는 작전을 구사하면서 소위 보수정치세력과 결집해서 문재인 촛불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동원하는 거죠. 정치세력으로.

◇ 박민> 그런 세력들이 기독교 내 차지하는 비중이랄까요. 얼마나 될까요?

◆ 이영재> 주로 보수화된 교회 중에 약간 극우화된 교회들이 열성적으로 움직이죠. 대표적인 곳이 한기총 같은 기관이 되겠고요. 또 대형교회들. 실제로 대형교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그렇죠.

◇ 박민> 비중 자체가 절대적이지 않지만 목소리가 커서 마치 기독교 전체가 그런 것처럼 들리는 거 같아요.

◆ 이영재> 정말로 위험합니다. 광복절 집회 때도 대표기도하고 축도하고 북한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기도하고. 이게 반공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한 거예요.

◇ 박민> 사실 어두웠던 시절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던 시절도 분명 있었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거꾸로 가고 있으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이런 소리가 나와요.

◆ 이영재> 군사독재 시절에는 NCC가 인권문제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반독재 운동을 하고 5.18운동에도 참여했죠. 그런데 그때도 여전히 반공 노선을 견지하면서 군사정권과 손을 잡았던 목회자들도 많았어요. 그때도 그런 세력이 강고했고요. 지금의 반문재인 노선으로 이어져 오고 있죠.

◇ 박민> 이런 반론도 있을 듯해요.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있지 않느냐. 자유롭게 의사 표현할 수 있지 않느냐.

◆ 이영재> 그렇죠. 그렇지만 하나의 정당을 지지해서 기독교를 그쪽으로 몰아갈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을 좋아한다고 기독교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표명할 수 없어요. 억눌린 자, 소외된 자, 노동자와 농민들의 이야기를 함께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참여죠.

◇ 박민> 경우가 좀 다르다는 거죠?

◆ 이영재> 북한에서 잘 살다가 해방되고 공산당에게 쫓겨난 기독교인들이 남한에 와서 친일하던 기독교인들과 결합해서 세력이 커졌고요. 한국전쟁 이후에는 반공이데올로기를 주도하고 박정희 군사정권을 비호한 세력이 되었죠. 지금도 북한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한국기독교 안에는 반공이데올기와 친일 잔재 청산이 중요한 과제일 수 있습니다.

◇ 박민> 일단 반공, 반북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 이영재> 바로 그겁니다. 그것이 구세대의 사고입니다. 보통 원로 목회자들. 젊은이들에게 더 버림받겠죠. 기독교는 반공단체 아니냐. 반동성애 단체 아니냐 등. 기독교 이미지가 이렇게 망가졌어요. 대학에 가서 물어보면 기독교 이미지가 그래요.

◇ 박민> 그런 과정에서 보수 기독교가 핵심이슈로 내세우는 주제 중 하나가 동성애와 성소수자.

◆ 이영재>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를 제기하면서 편 가르기 하죠. 우리 편이냐 아니냐를 동성애 찬반으로. 토론하자고 하면 거부하고 무조건 찬반으로 몰아붙이고 있죠.

◇ 박민> 그런데 동성애에 대해서 개신교에서 신학적으로 교리상으로 일치된 의견이 있습니까?

◆ 이영재> 동성애라는 건 서구에서 오랫동안 논쟁해온 거고요. 지금도 개신교의 유엔이라고 할 수 있는 WCC에 가보면 보수적인 정교회는 동성애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노르웨이나 스웨덴 목사님들은 굉장히 개방적입니다. 레즈비언이 왜 목회자가 될 수 없지? 성경에 그런 구절이 있어? 이런 식으로 반론합니다. 개신교 안에 의견은 아직 두 편으로 갈라져 있다고 봐야죠. 근원적 문제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한다는 거예요. 2천 년 전에 쓰인 성경을 지금도 문자 그대로 현대에 대입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시대가 변한 건 고려하지 않고요. 그 당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그걸 현대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토론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있다는 거죠.

◇ 박민> 굉장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 이영재> 그렇죠. 제가 강하게 주장하는 부분은 이겁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 때문에 이 땅에 오셨고 우리의 죄 때문에 죽었습니다. 이게 기독론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동성애가 죄이니까 그들을 차별하라, 쫓아내라? 이건 그리스도 정신이 아니죠.

◇ 박민> 동성애가 죄라고 해도 그건 정죄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 이영재> 당연히 그렇죠. 예수님도 강도와 창녀와 밥 먹고 그들을 품으셨습니다. 그런데 몇몇 이상한 목회자들이 동성애자들 잘라내고 도둑 잘라내고. 왜 그렇게 하는 거예요. 자기들이 언제부터 의인이었다고. 바래새인처럼 죄인을 정죄하고 쫓아내는 겁니까. 그건 기독교가 아니에요. 바리새인교지.

◇ 박민> 차별금지법도 그런 취지인 거 같아요.

◆ 이영재> 그런데 오해를 해서 목회자가 성교육하면 법에 저촉된다는 등 기독교를 탄압하기 위한 법이라는 등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죠.

◇ 박민> 사실 동성애 문제를 이야기해봤습니다만 이야기했던 정치 사회적 문제들을 보면 어느 때보다 교회 안에서 보수와 진보. 이념과 가치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듯해요.

◆ 이영재> 논쟁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는데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이거 인정하면 들어오고 반대하면 나가라는 거죠. 유럽이나 미국에서 오신 목사님들도 한국 보수교회 목사님들과 대화가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어요. 대화가 필요합니다.

◇ 박민> 끝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이영재> 한국교회가 회복하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깨어나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거짓 목자가 많습니다. 말씀을 곡해하고 왜곡하고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 하나님 이름을 망령되게 합니다. 여기에 성도들이 속으면 안 됩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말씀과 기도로 원수를 사랑하고 죄인을 품는 일에 힘쓴다면 한국교회는 중흥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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