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화장품·목칠공예학과'…남원시 '서남대 설움' 푸나

'전북대 화장품·목칠공예학과'…남원시 '서남대 설움' 푸나

2021년 계약학과 편성 신입생 유치 목표
이전하는 남원세무서 빈건물 강의실 활용
고등학생, 공무원, 산하기관 등 교육 연계
화장품 목공예산업 특화된 남원 시너지화

전북대학교(왼쪽)와 폐교된 서남대학교(오른쪽) 모습. (자료사진)

 

서남대학교 폐교로 어려움에 직면한 전북 남원시가 전북대학교 정규 교육과정 신설로 반전을 노린다. 이르면 2021년부터 화장품과 목칠공예를 중심으로 한 계약학과(계약을 맺고 설치된 학과)를 편성하고 신입생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20일 남원시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북대 교육과정(계약학과) 편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에 대해 남원시는 "지역 고등학생이 졸업하면 타지역으로 진학하며 인재가 유출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에 있는 주력 산업을 강화하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원시는 2021년 개강을 목표로 '화장품 뷰티학'과 '목칠공예학' 전공 학사학위 과정을 편성할 계획이다.

강의실은 다른 지역으로 신축 이전을 앞둔 남원시 동충동 남원세무서 건물을 활용할 전망이다.

전북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2021년도 계약학과 2개 학과 운영을 목표로 남원시와 논의하고 있다"며 "고등학생을 비롯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등을 위한 재교육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전경. (자료사진)

 

그러나 '전북대 익산·고창캠퍼스'처럼 '전북대 남원캠퍼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추후 해당 학과가 호응이 없어 폐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동안 계약을 맺고 학과를 운영하는 '계약학과'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계약학과 졸업생도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졸업과 동등한 자격을 갖는다.

전북대는 지난 3월부터 전북 장수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농업시스템학과(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장수군에 주소를 둔 고등학교 졸업자와 장수군(산하기관 포함), 관내 농생명분야 사업장에 재직하고 있는 노동자로 구성된 학생들은 장수군 농업기술센터 3층 농업시스템학과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남원시청 전경. (자료사진)

 

계약학과는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남원은 화장품과 유기 산업이 특화된 만큼 남원시청 일자리경제과 전략산업담당팀에서도 화장품과 옻칠, 목공예 산업을 주요 업무로 맡고 있다.

여기에 전북교육청은 남원제일고가 기존에 있는 미용마케팅과를 목공예과와 미용과로 분리하는 등 지역 특화 사업과 연계된 고등학교 학과 개편까지 진행되고 있다.

남원시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서남대가 청산 절차가 요원한 만큼 그걸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이전을 앞둔 남원세무서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서남대 폐교로 인한 대학 공백이 메워지고 고등학교와 대학, 산업이 연계되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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