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대학교수의 '갑질 논란'.."보복성 졸업작품 평가"

끝나지 않은 대학교수의 '갑질 논란'.."보복성 졸업작품 평가"

모호한 평가 방식으로 보복성 갑질 의혹
학과와 인권센터, 학사본부까지 찾아가
"A교수와 강사가 낙제 주면 졸업 못 해"
과거 '갑질' 의혹으로 해임, 행정소송 승소해 복직

전북대 전경(자료사진)

 

학생 장학금을 챙기고, 공연에 강제 출연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대학 교수가 이번엔 '보복성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 제기한 학생들이 해당 교수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수사기관과 언론의 제보 활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보복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16일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과거 전북대 무용학과는 세 차례의 시험으로 졸업 작품을 완성했다. 반면 올해는 5주 동안 매주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첫 시험일인 지난 2일 A교수와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모호한 평가 방식'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북대 무용학과 B학생은 "A교수에 대해 수사기관에 진술한 2명은 공연에 찬조무용수를 썼다는 등의 이유로 낙제를 했다"며 "진술하지 않은 학생은 찬조무용수를 쓰고 공연 길이도 채우지 못했지만 낙제가 아닌 재시험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로 A교수와 강사들이 마지막 시험에서도 낙제를 준다면 졸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보복성 졸업작품 평가'를 걱정한 학생들은 학과와 인권센터, 교무처를 찾아가며 전공 변경과 강사진 교체를 요구했다.

지난 7월 9일 전북대 김동원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잦은 교수 비위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 = 연합뉴스)

 

학생들은 대학 총장까지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니 안심하라"는 본부 측 관계자의 말만 듣고 돌아왔다.

C학생은 "학교가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며 "총장실에선 공정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학교는 그 어떤 요구사항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과와 학교 어느 곳에서도 우리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6년과 2018년 학생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학생들을 직접 추천해 총 2천만원을 학생 계좌로 받고 자신의 개인 무용단 의상을 만든 의상실 계좌로 보내 챙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교수는또 2017년 6월과 10월 제자 19명을 자신의 개인 무용단 공연에 강제 출연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교수는 2015년에도 외부행사에 학생을 동원하고, 무용대회 뇌물상납을 강요한 의혹이 제기돼 해임됐지만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이듬해 복직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A교수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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