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비정규직 총투쟁 돌입...쟁의권 없어 휴가 농성

전북대병원 비정규직 총투쟁 돌입...쟁의권 없어 휴가 농성

"환자 안전 직결되는 직접 고용 대상 업무"
14개 국립대병원 중 7개 직접 고용 합의
전북대병원 등 5개 병원은 자회사 간접고용
쟁의 권한 없어 휴가·휴게시간에 로비 농성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북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송승민 기자)

 

전북대병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10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대병원지부는 10일 오전 전북대병원 앞에서 무기한 농성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정부와 전북대병원에 촉구했다.

전북대병원 소속 비정규직 직원 80여명은 이 자리에서 "청소·시설·주차·경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외쳤다.

노조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 7개 국립대병원이 노조와 직접 고용에 합의했음에도 전북대병원은 직접 고용을 회피하며 자회사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2년 5개월이 지났다"며 "국립대 병원이 정규직 전환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 부산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직접 고용을 합의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에 나서지 않은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경상대병원을 제외한 4개 노조 지부가 동시다발적으로 농성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 전북대병원지부 박민숙 지부장은 "간접고용 노동자는 국민의 생명과 환자의 안전에 직결되는 직접 고용 대상 업무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병원이 수익을 추구하는 돈벌이 기업으로 파견 용역업체와 다를 바 없다"며 "공공병원의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간접고용 노동자로 쟁의 권한이 없어 휴가와 휴게시간을 이용해 로비에서 농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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