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읍성에 혁신타운 조성…'문화재 파괴 논란'에 무산

옥구읍성에 혁신타운 조성…'문화재 파괴 논란'에 무산

군산시,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조성
논란 불거지자 문화재청 현지조사
"조선시대 보기 드문 건물" 高가치
市대체 부지 모색, 발굴 보존 요구

조선시대 고지도에 그려진 옥구읍성(왼쪽)과 전북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감도. (사진=군산발전포럼, 군산시 제공)

 

'문화재 보호냐, 일자리 창출이냐'를 두고 팽팽했던 논란이 불거진 군산시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관련기사:CBS노컷뉴스 19. 7. 5. 문화재냐, 일자리냐…조선시대 읍성 혁신타운 조성 논란)

조선시대 보기드문 토성으로 건축된 옥구읍성이 존재할 것으로 보여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문화재청의 판단 때문이다. 군산시도 대체부지 마련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10일 군산시는 전북 군산시 옥구읍 상평향교길 32번지 상평초등학교에 '전북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사업'을 착수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시는 지난 4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140억 원 등 예산 280억 원을 확보해 혁신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1년 사회적경제 펀드 조성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센터와 사회적경제 사업 활동의 전문적 연구조사가 이뤄지는 교육센터, 창업 등을 위한 컨설팅 공간인 이노베이션 팹 랩 등 총 3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애초 폐교된 상평초 부지 1만180㎡(건축연면적)를 활용하기로 했지만, 상평초가 바로 옛 옥구읍성 중심부에 속하면서 반발을 받아 왔다.

옥구읍성 현지조사 한 문화재청이 군산시에 보낸 공문. (사진= 군산시)

 

지난달 11일 문화재청은 사업부지를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보기 드문 토성으로 지어진 건물이 유존할 것으로 판단"하고 군산시에 옥구읍성에 대한 정비와 활용방안 검토를 요청했다.

공문을 받은 군산시는 해당 부지 내 '전북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현재 대체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타운 조성사업을 두고 가장 먼저 문제 제기에 나선 사단법인 군산발전포럼 김경욱 부의장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사업 계획을 변경한 부분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 "이제는 옥구읍성 발굴과 보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구읍성 동쪽 성벽. (사진= 군산 옥구읍성 긴급발굴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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