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명절선물…경찰,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수사 착수

총선 앞두고 명절선물…경찰,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수사 착수

  • 2019-12-12 06:00

출마 유력한 지역구 지방의원 선물 의혹
전북선관위, 2개월 조사 거쳐 검찰 고발
이 이사장 기자간담회 "고유 업무" 주장

경찰 로고. (자료사진)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명의로 된 명절 선물이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특정 지역구의 지방의원들에게 전달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1월 전주의 한 지역구 지방의원들에게 설날 명절 선물과 4월 책 세트, 그리고 추석 명절선물을 전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을 형사 입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전북선관위는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이 이사장의 명의로 된 명절 선물이 해당 지역구 지방의원들에게 전달됐다는 CBS노컷뉴스 보도(10월 3일자)와 관련해 2개월여에 걸쳐 조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는 택배회사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선물이 이 이사장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전주 을' 지역구 도의원과 시의원을 비롯해 김승수 전주시장에게도 전달된 것을 밝혀냈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물론, 중진공 관계자, 도의원, 시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줄줄이 선관위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선관위는 관련사안을 전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전주완산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전북도의회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조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남승현 기자)

 

하지만 이 이사장은 자신 명의의 선물이 특정 인물에게만 전달된 데 대해서는 '고유 업무'라는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조사를 묻는 말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중진공이 해왔던 고유 업무 등을 몇 가지 물어봤다. 이는 관여한 일이 아닌, 40년간 해온 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또 "쌀을 돌렸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모르겠다. 이번에 선관위에서 질문해서 처음 알았다"며 "선관위에서 알아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이사장은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선물이 전달된 과정에서 이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관련 사건을 배당받은 것은 맞지만, 수사 초기 단계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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