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조잡하고 밤엔 무서워" 김제 용 조형물 결국 이전

"낮은 조잡하고 밤엔 무서워" 김제 용 조형물 결국 이전

"쌍룡의 전설, 벽골제"라며 시민공원에 용 조형물
산책로에 7800만원짜리 용 시민들 반응 '화들짝'
시민 1004명 여론조사…565명 이전 439명 존치
김제시 "300m 옆 사람 왕래 적은 유휴지로 옮겨"

김제시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에 설치된 용 조형물. (사진= 김제시 제공)

 

공원 주변에 전설 속 동물 용 조형물이 설치돼 시민들 사이에서 "조잡스럽다"와 "무섭다"는 반응을 부른 전북 김제시 용 조형물이 결국 이전된다.

김제시는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검산동 시민문화체육공원 내 수변공원 둘레길에 설치된 용 조형물을 300m 옆 유휴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조형물은 지난해 3월 예산 7800만원을 들여 용의 머리와 몸통, 꼬리 등이 산책로 30m에 걸쳐 세워졌다.

당시 김제시 관계자는 "쌍룡의 전설이 숨 쉬는 김제 벽골제와 관련된 조형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 기괴하게 생긴 용 조형물을 낮에 보면 조잡스럽다는 등 비판적 반응이 많았고 심지어 밤이면 무섭게 보인다는 민원과 함께 시민 800여명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을 내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제시는 지난해 7월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용 조형물 이전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반대 37.2%, 찬성 17.1%가 나오면서 용 조형물을 존치키로 했었다.

그러나 '모르겠음' 등 기타가 무려 45.7%가 나오면서 주민에 대한 의견 수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김제시는 예산 1500만원을 추가로 들여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1월 6일부터 2월 4일까지 김제시민 19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 이전 565명(56.3%), 존치 439명(43.7%)으로 집계되면서 1차 조사 결과가 뒤집혔다.

이에 김제시는 검산공원 내 용 조형물을 이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다수의 이전 의견을 반영해 사람들이 지금보다 많이 다니지 않는 300m 떨어진 유휴 공간으로 이달 중 옮길 계획"이라며 "이전 예산은 400만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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