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첫 발 '작은영화관', 코로나19 직격탄에 줄줄이 휴관

전북 첫 발 '작은영화관', 코로나19 직격탄에 줄줄이 휴관

국내 1호 장수 한누리시네마 등 전국 34곳 문 닫아
운영비 부담 등 적자에 수탁 운영했던 협동조합 폐업
지자체 "직영 또는 재위탁 검토"

지난 2015년 6월 개관한 진안 마이골 작은영화관.(사진=진안군청 제공)

 

전북에서 첫발을 뗀 작은영화관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줄줄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도시와 농촌지역 간 문화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1호 작은영화관인 장수 한누리시네마를 비롯해 무주, 진안, 순창, 임실, 부안 등 도내 6개 작은영화관이 지난달 말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해당 지자체로부터 작은영화관 운영권을 위탁받았던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코로나19'에 따른 장기간 휴관 등으로 쌓인 적자, 운영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폐업했기 때문이다.

이 조합은 강원(10곳), 전북·경북(각 6곳) 등 전국 34곳의 작은영화관을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전북뿐 아니라 전국 34개 작은영화관이 기약 없는 휴관에 들어갔다.

작은영화관은 문화 시설이 열악한 지역 주민의 영상문화 갈증 해소, 영화관 주변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대한민국 공식 1호 작은영화관인 장수 한누리시네마가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자, 작은영화관은 무주 산골영화관, 임실 작은별영화관, 부안 마실영화관 등 도내 군 단위 지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진안 마이골작은영화관은 지난 2015년 6월 개관 이래 개봉작 동시 상영과 저렴한 관람료(6천원~8천원) 등에 힘입어 연평균 5만명이 극장을 찾는 등 지역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김국현 대외협력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간 휴관에 따른 인건비, 운영비 부담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폐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소도시에서도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지역민들의 문화 갈증을 외면할 수 없다"며 "조합을 재단 형태로 전환해 작은영화관을 유지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와 진안군은 직영이나 위탁 등을 통해 작은영화관 재개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수군 관계자는 "작은영화관은 문화시설이 열악한 농촌 지역민의 문화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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