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보건당국 방역시스템 허점 투성

전북 보건당국 방역시스템 허점 투성

증상 호소 28번째 확진자 조치 없이 돌려보내
대전 다녀온 26번째 확진자, 검사 요청도 외면
접촉자 등 감염 경로 파악 골든타임 놓쳐

유기상 고창군수가 3일 고창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고창군청 제공)

 

전북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한 전북 28번째 확진자를 별다른 검사나 조치 없이 돌려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익산에서는 대전 74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던 전북 26번째 확진자가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지만 사실상 묵살됐다.

3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2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A씨(고창 거주)는 발열과 두통 등의 증세를 보여 하루 전인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쯤 고창 흥덕보건지소를 찾았다.

하지만 당시 퇴근을 앞둔 흥덕보건지소 공중보건의는 "내일 고창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라"며 집으로 돌려보냈다.

A씨에 대한 검체 검사가 바로 진행됐다면 접촉자나 감염 경로 파악이 수월했을 것이라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 보건당국은 "공중보건의가 곧바고 인근 고창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지 않은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다음날인 2일 오전 9시 30분쯤 고창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고, 12시간 후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라북도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은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원광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정읍교도소 교도관으로 근무했던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광주지역의 음식점, 교회에 들른 뒤 같은달 29일 정읍교도소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 참석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본가가 있는 광주의 모 병원, 고창 선운사 등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 거주하는 A씨의 아내와 딸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자가격리 상태이다.

전라북도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A씨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비롯해 추가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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