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에서 무슨 일이? 여성 공무원 극단적 선택 성폭행 논란

군청에서 무슨 일이? 여성 공무원 극단적 선택 성폭행 논란

전북 임실군 현직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문자로 성폭행 내용과 함께 가해자 직책 특정
당사자 "전혀 기억나지 않으며 모르는 사람, 결백하다"
유가족, "목숨을 끊어가며 성폭행 증명한 것"

임실군청. (사진=송승민 기자)

 

전북 임실군 공무원이 "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공무원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15일 전북 임실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쯤 임실군청 공무원 A(49)씨가 "간부 공무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임실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지난 8일 지인에게 보낸 문자에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가해자의 직책이 특정됐다.

이에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간부 공무원 B씨는 15일 오전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B씨는 "같이 근무하거나 모임을 같이 한 적도 없고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적도 없다"며 "A씨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혀 그런 일(성폭행)이 없고 심적으로 굉장히 괴롭다"며 "억울해 죽겠다"고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임실군청에 따르면 A씨와 간부 B씨는 지난 1992년 6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임실군의 한 면사무소에서 3개월여 동안 일한 것 외에는 근무지가 겹치지 않았다.

그러나 A씨의 유가족은 'A씨의 죽음이 성폭행을 사실로 증명한다'는 입장이다.

유가족은 "(A씨가) '이런 일(성폭행) 때문에 너무 힘들고 창피해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걸 목숨을 끊어가며 증명을 했다"며 "그게(성폭행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게 사실일까. 뭘 보여드려야 사실일까"라고 밝혔다.

유가족은 조만간 경찰에 성폭행 의혹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접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사에 들어간 경찰은 범죄 혐의가 구체화 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문제를 제기한 문자에 일시와 장소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숨진 A씨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있다"고 말한 뒤 "결정적 증거는 아직 없으며 혐의가 구체화 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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