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이스타 직원들 8개월 밀린 임금마저 못받나?

'정리해고' 이스타 직원들 8개월 밀린 임금마저 못받나?

"임금체불 8개월 버텼더니 돌아온 건 정리해고"
"실질적 오너 이상직 의원, 주식 헌납 약속 지키지 않아"
"정상화 뒤 재고용? 구체적인 약속 없는 재고용은 해고 정당화 위한 수식어"
"이상직, 민주당 대선 경선 개입 의혹 녹취 확보...조만간 공개"
"국회 농성 등 투쟁 이어가겠다"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박이삼 위원장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대량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6백 명이 넘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통보는 이메일 통해 이뤄졌는데요. 오너인 이상직 일가, 대량 해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지금껏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사자 심경 들어봐야죠.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박이삼 위원장 연결돼 있네요.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 박이삼> 네, 안녕하세요.

◇ 박민> 해고 통보는 어제(7일)에 받았다고요?

◆ 박이삼> 네, 저녁 6시부터 순차적으로 이메일 통해서 통보받았습니다.

◇ 박민> 해고 대상자에 위원장님도 포함된 거죠?

◆ 박이삼> 그렇죠. 직원들을 해고하고 노조위원장을 살리는 건 말이 안 되죠. 노조 집행부 전원이 해고 통보를 받은 상황입니다.

◇ 박민> 전체 해고 통보는 몇 명인지 파악해보셨어요?

◆ 박이삼> 개별적으로 통보한 거라서 정확한 인원 선정은 어렵고요. 노조에서 파악한 바로는 605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민> 원래 이스타항공 직원이 몇 명이었죠?

◆ 박이삼> 원래 1680여 명이었고요. 제주항공과 매각이 불발되면서 1136명으로 줄었습니다. 500명이 떠난 상황이었고요. 이번에 또다시 605명이 정리해고되고 희망퇴직으로 98명이 나갔습니다.

◇ 박민> 따져보면 3분의 1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 정비 쪽 인력을 제외하고 노조원 대다수를 포함해서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거예요. 해고 통보는 이메일로 받았다고 했잖아요. 뭐라고 쓰여있던가요?

◆ 박이삼> 2020년 10월 14일 자로 회사의 경영상의 이유에 의해서 해고됨을 알린다고 돼 있습니다. 또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운항이 중단되었고 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매각 대금에 눈이 멀어서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라서 운항을 중단해놓고 불가피한 사정이라고 이야기하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 박민> 혹시 미안하다, 죄송하다, 안타깝다는 내용은 없나요?

◆ 박이삼> 대표이사 입장문에는 경영 부실을 인정하는 부분도 있고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해고 통보서에는 없었습니다.

◇ 박민> 막상 해고 통보를 받고 심경은 어떠세요?

◆ 박이삼> 참담하죠. 임금체불로 너무나 고통스럽게 8개월을 보냈어요.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버텨왔는데 결국 정리해고로 답하는 걸 보니 분노 역시 금할 수 없습니다.

◇ 박민> 대량 해고 사태가 현실화되었는데요.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의원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나, 역할을 한 게 있나요?

◆ 박이삼> 전혀 없죠.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의원은 임금체불이나 구조조정에 대해서 그 어떤 언급도 없이 더불어민주당 뒤에 숨어 있습니다. 헌납하겠다던 주식은 그 어떤 형태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스타항공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 박민> 정부로부터 고용유지 지원금이라도 받을 수 있게 고용보험료 5억 원이라도 내달라, 요청했다고 들었거든요. 이 요청마저 거절당했다?

◆ 박이삼> 네, 정부가 특별고용업종에 대해서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 기간을 연장했고요. 내년 3월까지 직원들이 그 혜택을 보면서 코로나 위기에 버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체납된 고용보험료 5억 원으로 인해서 전혀 정부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조에서 수차례 사재 출연을 해서 고용보험료 5억 원을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이상직 의원은 민주당 의원 중에서 보유재산이 1위입니다. 그런데 단 한 푼의 사재 출연 없이 인원 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는 거죠.

◇ 박민> 고용보험료는 사 측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죠?

◆ 박이삼> 그렇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로비 앞에서 ‘이스타항공 파산위기, 오너가 해결하라’ 이상직 의원 일가 고소고발장 접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 박민> 지난번 인터뷰에서 몇 개월째 임금이 체불됐다고 들었거든요. 그 사이 회사 쪽에서 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았습니까?

◆ 박이삼> 전혀 없죠. 이상직 의원과 사 측은 체불임금을 본인들이 해결할 수 없으니 회사를 떠나서 정부로부터 실업급여를 받으라는 식이고요. 이번 정리해고를 피한 직원들도 마찬가지예요. 그 어떤 임금 없이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거죠.

◇ 박민> 회사 측은 정상화 뒤 재고용 한다는 입장인데요.

◆ 박이삼> 대표이사 입장문에 따르면 재고용을 하겠다고 했지만, 해고 통보서에는 그 어떤 내용도 없습니다. 결국 어떤 약속도 없이 해고되는 거죠. 정리해고 전에 노사 간에 재고용에 대한 방법, 불이행 시에 대한 조치 등 논의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합의 없이 단순히 재고용 보장이라는 언급은 정리해고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식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민> 이스타노조는 이상직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전주에 온다고요?

◆ 박이삼> 전주에서 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향후에 국회 농성과 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계속 투쟁하려고 합니다.

◇ 박민> 회사 차원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개입했다는 사실도 밝힐 거라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박이삼> 2017년 3월경 민주당 대선 전라북도 경선 과정에서 보좌관 출신 경영진이 직원들을 동원해서 주소지를 변경하고 경선인단을 모집했다는 내용의 녹취를 노조가 확보하고 있습니다. 노조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친 후에 언론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 박민> 이상직 의원이 직접 관여했다고 보는 건가요?

◆ 박이삼> 해당 임원이 이상직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고요. 보좌관 자신이 이상직을 위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 녹취록을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상직 의원이 주축이 되어서 벌인 일이 아니냐고 저희가 보는 거죠.

◇ 박민> 이스타 대량 해고 사태.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또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어려운 상황에서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이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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