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기능 전북 농산물 유통시설 줄줄이 '삐걱'

거점기능 전북 농산물 유통시설 줄줄이 '삐걱'

전북동부권 고추종합처리장, 진안군 중도 포기
임실군, 진안군 지분 인수 등 추가 출자
행정구역 넘나드는 농업지원시설 확장성 한계
거점시설보다 통합마케팅 지원 바람직 주장

전북 임실고추가공센터 조감도 자료사진

 

전북 동부권의 고추 종합처리장은 임실과 진안 등 도내 동부권 고추 선별가공처리를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 임실군 지역의 물량만 취급하고 있다.

동북권 거점산지유통센터로 출발한 장수SAPC가 장수지역으로 위상이 축소 운영되면서 거점 기능을 상실한 것과 유사 형태다.

전북 동부권 고추종합처리장은 임실과 진안 등 전북 동부권에서 생산되는 고추를 가공 유통하기 위해 2011년 준공됐다.

국비 35억 원과 지방비 53억 원 등 보조금 포함 16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설립 초기 임실군에서 3억 5천만 원, 진안군에서 1억 원 그리고 농협에 3억 원을 출자하는 등 제3섹터 운영형식으로 출발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6년 진안군에서 사업 참여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진안지역에 설치되기를 희망했던 고추종합처리장이 임실군에 들어서자 진안군 지역 농가들이 사실상 보이콧한 것이다.

결국 진안군의 출자 지분을 임실군에서 인수하고 운영 법인 명칭도 '임실고추앤 농산물가공판매 (주)'로 변경했다.

임실고추유통센터는 최근 3년간 흑자를 내는 등 자본잠식으로 고전하고 있는 장수 거점산지유통센터와는 달리 경영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장수SAPC와 마찬가지로 전북동부권 고추종합처리장도 애초 지향했던 거점 역할은 실패했다.

장수군 농산물 유통센터 자료 사진(사진=장수군)

 

광역단위 농산물 가공유통시설을 설치해 해당 지역 재배농가의 소득을 극대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 어긋난 것이다.

이처럼 시군간 광역단위 농업분야 지원시설이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거점화 농산물 유통시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전북연구원은 황영모 박사는 "광역단위 농산물 유통시설의 경우 입지 여하에 따라 정무적 입김이 작용하는 만큼 광역마케팅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농산물 유통지원시설 사업이 잇따라 확장성에 한계가 드러내면서 상생협력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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