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 새만금, 해수유통으로 시화호와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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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 새만금, 해수유통으로 시화호와 평행이론?

"신시-가력 갑문만으로 수질 개선 불가능...갑문 추가 설치해야"
"조력발전소 지어 수질+전기+관광 잡은 시화호, 새만금의 롤모델"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녹조 물든 새만금...새로운 대안 찾을 때"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최병성 목사, 환경운동가

상공에서 바라본 새만금 방조제 안과 밖. (사진=최병성 목사 제공)

상공에서 바라본 새만금 방조제 안과 밖. (사진=최병성 목사 제공)
녹조현상이 나타난 새만금호.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죠. 정치권 안팎에선 해수유통 불가피론 쪽으로 힘이 실리고 모양새고, 환경부 용역 결과도 비슷한 방향인 듯한데요. 한편에선 해수유통으로 수질을 개선한 뒤 관광지로 탈바꿈한 시화호의 사례에 주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네요. 4대강 저격수이자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 다시 연결합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최병성> 네, 안녕하세요.

◇ 박민> 지난번에 저희와 새만금 녹조라떼로 인터뷰하고 이후 직접 기사도 쓰셨는데 반응이 무척 뜨겁습니다.

◆ 최병성> 제 기사를 미디어다음에서만 100만 명이 넘게 봤다고 하니까요. 정말 반응이 폭발적이네요.

◇ 박민> 그만큼 새만금 수질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그런데 녹조도 녹조지만 화학적 산소요구량을 봐도 새만금 수질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해볼 수 있잖아요.

◆ 최병성> 녹조라는 건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고요. 실제로 수질 측정 자료를 보면 2019년 7월에 조사한 자료가 있는데요. 새만금에는 수질 측정망이 총 13곳이 있거든요. 그런데 화학적 산소량을 보니까요. 보통 맑은 물을 1등급이라고 하고 제일 나쁜 걸 5급이라고 하는데요. 새만금은 등급 외인 6등급이 5군데, 가장 최하위인 5등급이 5군데예요. 총 13곳 중에 10곳이 썩은 똥물이라는 거죠.

◇ 박민> 단순히 녹조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고요. 그래서 지역 정치권이나 환경부 용역 결과 등을 종합해봐도 해수유통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거 같아요. 문제는 해수유통의 방법인데. 목사님은 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보세요?

◆ 최병성> 일단은 있는 갑문을 열어야겠죠. 신시 갑문과 가력 갑문을 열자. 그러나 이들만으로 부족할 거다. 그래서 추가로 갑문을 설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 박민> 김제부안 이원택 의원은 해수유통이 필요하다고 확인하면서도 신시도, 가력도 두 개 갑문을 상시 개방하면 수질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 최병성> 전혀요. 갑문 근처의 수질은 조금 나아질 수 있겠지요.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 길이가 굉장히 길잖아요. 33.9킬로미터예요. 갑문 위치를 보면 부안 쪽 갑문과 중간 즈음에 신시 갑문이 있지만, 군산 쪽으로는 갑문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넓은 새만금호 안에 갇힌 썩은 물을 개선할 수 없다는 거죠. 시화호도 그랬거든요. 새만금의 3분의 1이 시화호인데요. 처음에 갑문을 열었어요. 그러나 목표 수질을 달성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추가로 조력발전소를 달았고 해수유통이 늘었고요. 그때부터 수질이 좋아졌던 겁니다.

◇ 박민> 그러니까 방조제 일부를 허물고 거기에 갑문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건가요?

◆ 최병성> 지금은 기술이 워낙 좋아서요. 허물지 않고도 추가로 방조제를 설치하는 게 가능한 겁니다. 시화호도 방조제를 다리로 사용하면서 그 밑을 해수유통하게끔 갑문과 조력발전소로 만든 거죠.

◇ 박민> 갑문만 만든 게 아니고 거기서 조력발전을 해요?

◆ 최병성> 이런 겁니다. 조력발전소란 방조제를 막아서 전기를 생산해요.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드는 거죠.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바다에 조력발전소를 지으면 방조제로 인해서 바다가 파괴되고 경제성도 낮습니다. 조력발전소 건설 비용보다 방조제 건설 비용이 3배 많거든요. 그런데 시화호는 이미 방조제가 건설돼 있었죠. 물이 썩으니까 그 밑에 조력발전소를 하나 건설해서 발전 비용도 줄고 썩은 물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었다. 새만금도 이렇게 하자는 거죠. 어차피 갑문을 추가해서 해수가 들고나야 하니까요.

◇ 박민> 원래 조력발전이라는 게 바다 한가운데에 발전소만 만드는 게 아니고 방조제까지 쌓아야 하는군요.

◆ 최병성> 네, 그렇습니다. 꿩 먹고 알 먹는 거죠. 시화호처럼 있는 방조제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면 수질도 개선하고 전기도 생산하는 이중의 효과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민> 또 다른 효과도 있나요?

◆ 최병성> 시화호는 안산의 10경 중에 들어갑니다. 연간이 아니라 매월 10만 명 넘게 찾아온대요. 제가 지난주에도 다녀왔는데요. 조력발전소에 전시관과 전망대가 있는데요. 코로나 와중에도 그걸 보겠다고 온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 박민> 전기 생산과 관광지. 전체적인 경제효과도 크겠어요?

◆ 최병성> 시화호의 전기 생산량이 소양강댐의 1.5배라고 합니다. 50만 인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기량이라고 하는데요. 새만금은 시화호의 3배잖아요. 최소 3개 이상의 조력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는 거고요. 그렇다면 얼마나 큰 관광단지에 들어갈 수 있고 경제효과가 생기겠냐는 거죠.

방조제에 조력발전소 건설한 뒤 해수유통 중인 시화호. (사진=최병성 목사 제공)

방조제에 조력발전소 건설한 뒤 해수유통 중인 시화호. (사진=최병성 목사 제공)
◇ 박민> 문재인 정부는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단지.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만들겠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잖아요. 이 계획과 연동이 될까요?

◆ 최병성>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자꾸 세계 최대를 좋아하니까요. 세계 최대 방조제를 만들었다가 세계 최대 바다를 죽이는 꼴이 됐는데요. 30년 동안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잖아요. 지금은 새만금을 어떻게 살릴 거냐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다음에 태양광은 새만금 호 안에 하지 말고 방조제 위에 태양광을 하고 바다부터 살리는 게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박민> 사실 어느 정도 해수유통이 불가피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전북의 꿈인 새만금 개발 계획이 무너지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도민들도 있을 거 같거든요. 이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습니까?

◆ 최병성> 이제 그 꿈에서 깨어나서 진정한 전북의 발전이 무엇이냐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새만금에 도시를 건설한다면 그 안을 매울 흙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또 그 과정에서 생길 환경파괴는 얼마나 심각할까요. 설사 새만금에 도시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도시가 채워질 거냐는 거죠. 인근에 군산이나 김제, 부안도 텅텅 비어있잖아요. 이룰 수 없는 망상에서 깨어날 때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 박민> 세계 최대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녹조로 물들고 있는 새만금.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시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은 그 대안 중 하나로 시화호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목사님 말씀 고맙습니다.

◆ 최병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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