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달군 '국민연금공단 대마초 사건'…與野 집중포화

국감장 달군 '국민연금공단 대마초 사건'…與野 집중포화

대마초 흡입 적발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 거론
여당 의원도 집중 추궁 '대마 접대 의혹' 제기
"조직 전반 뿌리 깊은 부조리" 대책 마련 요구
김용진 이사장 "국민께 사죄, 부조리 싹 조사"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사진= 윤창원 기자)

 

'국민연금공단 직원의 대마초 흡입 사건'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 8월 취임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상대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인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은 770조 기금을 운용하며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을 책임지는 기관"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고도의 청렴과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마초 흡입과 각종 성 비위 사건, 음주운전 등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비위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조직 운영 전반에 뿌리 깊은 부조리 요소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은 직원의 대마초 흡입 사건에 대해 '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구체적인 감사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대마초를 흡입한 운용직이 대마를 샀다'라고 하는데 접대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감사결과 보고서 사본 제출을 요청했는데 개인정보 문제로 열람 등 어떤 협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관련 조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야 할 필요와 책임이 있다"며 "(자료 제출 거부)이는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했다.

야당도 국민연금공단 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직원 4명이 이틀에 한 번꼴로 대마를 한 것 같다"며 "정말 우리 국민이 앞으로 노후 자금을 맡겨도 될까 하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그렇지만 상속 체납자와 부정수급 미환수, 퇴직자가 반납해야 할 항공 마일리지, 사망자에 지급한 부정수급 등 문제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기금운영본부 직원의 대마초 사건이 국민으로부터 분노와 함께 많은 불안을 느끼게 한다"며 "앞으로 직원 비위 사건 관리에 신경 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메모하고 있다. (사진 윤창원 기자)

 


이와 관련,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거듭 국민께 사죄의 말을 올린다"며 "공단 내부의 제도와 시스템에 부조리의 싹이 자라는 것 아닌지 샅샅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쇄신단을 운영 중으로 직원과의 직급별 지역별 토론회를 통해 우리 공단의 문제점과 현황, 가야 할 방향을 검토하겠다"며 "성 비위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처분하고 2차 피해방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마 접대'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의 감사 자료 요청에 대해 김 이시장은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운용역 A씨와 전임운용역 B씨 등 4명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SNS를 통해 대마초를 구입하고 퇴근 후 B씨의 주거지에 모여 대마초를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간부 공무원이 술자리와 직장 내에서 여직원에서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으며 징계를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종성 국회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징계 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4년 동안 공단 자체감사에서 징계를 받은 직원은 총 57명으로 10명이 파면 또는 해임됐다.

유형별로는 업무소홀 12건, 음주운전 6건, 기밀유출 4건 등으로 나타났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전북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