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들인 전북도청 광장 정비…도민 활용도 퇴보

44억 들인 전북도청 광장 정비…도민 활용도 퇴보

최찬욱 도의원 "조경사업에만 치중, 잔디밭 출입 차단"
휴게시설 부족 질타도, 송하진 지사 "활용방안 검토"

정비 사업을 벌이기 전의 전라북도청 광장 모습.(사진=자료사진)

 

전라북도청 광장 정비 사업 이후 도민의 광장 활용도와 접근성이 퇴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라북도의회 최찬욱 의원은 14일 도의회 제37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전라북도가 도청 광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비사업을 벌였지만 사업 완료 이후 광장을 찾는 도민이 줄어드는 등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조경사업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면서 "잔디밭은 출입이 차단되고 전체적인 공간 구성은 평면적이고 밋밋해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비사업을 완료한 현 전북도청 광장 모습.(사진=자료사진)

 

도청 광장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성 사업이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최찬욱 의원은 "광장 정비 사업 이전에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조경녹지와 함께 운동공간으로 광장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이 찾고 쉴 수 있는 정비 사업이 아닌 44억원짜리 대규모 조경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도청 광장 정비사업에는 최근 4년간 한옥정자와 조경 식재 등에 총 43억9000만원이 소요됐다.

최 의원은 도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친근한 전라북도청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현 도청 광장은 관공서의 권위적 이미지를 도드라지게 하는 장식물이란 느낌이 든다"며 "정자와 정자 옆의 탄소의자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그늘막이 없어 휴게공간으로서 기능이 결여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잔디 상태와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면서 도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활용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게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늘막 역할을 할 수 있는 휴게시설을 실개천 주변, 광장에 보충하는 등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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