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한방직 개발 3개안…'금융타운·쇼핑몰·생태공원'

전주 대한방직 개발 3개안…'금융타운·쇼핑몰·생태공원'

[대한방직 부지 활용 방안 시나리오]
①국제금융타운…개발 연계 논의 無
②타워·쇼핑몰…교통·지역 상권 부정
③생태공원…사업자 동기 유발 부족
모든 안 '주거단지·공원·컨벤션' 포함

전북 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사진= 자료사진)

 

옛 전북 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한 시민공론화위원회가 시나리오 세 가지를 9일 발표했다. 앞으로 시민 1500명이 공론조사를 거치고 이 중 120명의 시민참여단 의견이 반영된 최종안이 전주시와 토지소유주인 ㈜자광에 전달될 예정이다.

△'금융타운·쇼핑몰·생태공원'

공론화위는 정책·도시관리, 도시계획, 지역경제, 시민 등 4개 그룹 32명을 선정해 지난달 17일, 24일, 이달 7일 3차례에 걸쳐 워크숍을 갖고 시나리오를 선정했다.

공론화위는 △국제금융타운 △복합쇼핑몰 △생태공원 등 크게 세 가지를 공론 조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시나리오를 선정하는 워크숍에는 여러 입장을 주장해온 인사들이 참여했다.

시나리오 1은 금융과 IT, 지식 기반 등 업무와 첨단산업 기능을 중심으로 한다.

아파트를 포함한 소규모의 주거와 함께 국제금융타운을 중심으로 컨벤션, 호텔 등의 상업 공간을 구성한다.

공원과 학교, 복지복합타운의 공공시설을 더해 '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주·완주혁신도시와 연계 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국제금융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의 일자리 산업과 연계되는 효과가 있다.

시나리오 1은 개발로 인한 이득의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주차와 도로 확장을 비롯해 사전협상 조례를 제정하고 용도 변경 시 토지 절반은 시에 환수해야 한다.

시나리오 2는 타워와 놀이시설, 백화점, 컨벤션, 호텔, 관광형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안인데, 주거는 한옥형 아파트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공연장, 생태공원, 체육시설, 청년문화거리 등 공공시설 조성을 포함한다.
옛 전북 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한 시민공론화위원회가 워크숍을 갖고 선정된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제공)

 


놀이시설이 있는 고층타워를 조성하며 랜드마크의 역할과 함께 복합쇼핑몰로 인한 이익이 창출되며 관광도시의 기능을 담는다.

다만 상업시설로 인구가 밀집되며 교통난이 심각하고 상업시설 개발에 따른 지역 상권이 위축될 우려도 상존한다.

시나리오 2는 시나리오 1처럼 기존 도로 확장 등 교통 대책과 함께 사전협상 조례 제정, 용도 변경 시 토지 40%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워크숍에선 시나리오 2의 경우 기존 상권과 유사한 업종을 제한하고 쇼핑센터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나리오 2는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며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복합 문화 관광 공간'을 지향하지만 극심한 지역 갈등이 예상된다.

시나리오 3은 대규모 생터공원과 문화복합체육시설을 포함한 공공기능을 특화한다. 컨벤션, 호텔, 명품샵과 대규모 공원이 포함된 공간을 조성하는 안이며 단독주택과 아파트인 주거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시나리오 3은 내부 도로개설과 예상 교통 상황에 대한 주민 사전동의가 필요하다. 시나리오 1·2와 달리, 시나리오 3은 대규모 상업시설이 빠진 만큼 비교적 지역 상권 갈등과 교통 불편이 작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공원 개발과 개발 이익금 환수에 대해 자광 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시민 펀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민참여단 1500명 설문조사

대한방직 부지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 역시 3천 세대 아파트와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등 상업시설 2만㎡, 높이 430m 규모의 타워 자광의 개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자광은 지난 2018년 11월 공동주택 3천 세대와 복합쇼핑몰, 430m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는 지구단위계획 주민 제안을 전주시에 제시했다.

시나리오 2는 자광 측 계획안과 비슷하게 타워와 놀이시설, 복합쇼핑몰,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는 안인데, 한옥형 아파트와 교통 대책, 용도변경 시 토지 환수 40%, 기존 상권과 유사한 업주 제한이 조건으로 달렸다.
자광이 제시한 옛 대한방직 터 개발 계획. (사진= 자광 제공)

 


요컨대 3가지 안 모두 컨벤션과 호텔, 공원, 거주 시설이 들어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컨벤션과 호텔은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에 따라 중복 우려가 크다.

또 전주시의 주택 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긴 상황에서 대규모 주택 보급 역시 '과도한 공급'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양재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 위원장(원광대 도시공학부 명예교수)은 "전주 종합경기장과의 관계성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공론화위의 목적이 대한방직 부지에 대한 미래상을 그려보는 것으로 논의과정에서는 제외했다. 권고안을 제출할 땐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담고자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론조사위는 지난 7월 3가지 시나리오를 결정한 시민참여단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전주시민 1500명에게 무작위로 전화해 의견을 수렴한 뒤 시민참여단 120명을 뽑는다.

이렇게 뽑힌 120명이 세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토론과 2차 설문을 거쳐 공론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시민공론화위원회는 전주시와 토지소유주인 자광에 권고안을 각각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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