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꾸·벤또'가 사투리…"전북도 방언사전, 망신살"

'빵꾸·벤또'가 사투리…"전북도 방언사전, 망신살"

이병도 전북도의원 "일본말과 한자어 다수 수록"
전라북도, 편찬 용역에만 3억원 소요

전라북도 방언사전.(사진=자료사진)

 

전라북도가 전국 최초로 펴낸 방언사전에 일본제국주의 잔재인 일본어나 한자어가 다수 수록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이병도(전주3) 의원은 11일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의 고유색이 투영된 방언을 수집·집대성해야 하는 방언사전에 식민잔재인 일본말이나 표준어, 한자어가 다수 담겼다"고 말했다.

이병도 의원은 "'벤또(도시락)'나 '구루마(수레)'와 같은 일본말이 방언으로 등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벤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전북 군산과 무주, 완주, 임실을 기재했다.

지난해 전라북도가 펴낸 방언사전에는 '고무다라', '공고리' , '빵꾸' 등 일본말과 함께 '미친년 널뛰다', '떡가래' 등 표준어, '농구(農具)'와 같은 한자어가 수록됐다.

이병도 의원은 "전라북도의 독특한 언어적 특징을 지닌 문화자산에 엉뚱한 일본말과 멀쩡한 표준말을 뒤섞어 놓고 대외에 발간·배포한 것은 망신살을 자초한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는 각계에 배부한 방언사전 220부를 전량 회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전라북도 방언사전은 편찬 용역에만 3억원이 투입됐다. 사전 배부에는 2천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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