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계약학과 신입생 모집 난항

전북대 계약학과 신입생 모집 난항

고창캠퍼스 30명 모집에 2명 지원
농생명 분야 산업체 근로자, 학위 수요 줄어
교육부, 전북대의 입학 자격 완화 요구 불승인

전북대 고창캠퍼스 도서관 전경. 고창군 제공

 

지역 농생명 분야 노동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설립된 전북대학교 계약학과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전북대와 고창군 등에 따르면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 전북대 고창캠퍼스 농생명과학과가 지난 11일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원서 접수 결과, 신입생 30명 모집에 2명이 입학 신청을 했다.

지원 자격은 고창지역 농생명 분야 산업체 공공기관, 지역 내 농생명분야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산업체 재직자 등이다.

또한 국가나 고창군에 등록된 영농법인으로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업체 소속 재직자도 지원할 수 있다.

계약학과는 산업체의 맞춤형 인력 양성과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등이 대학과 계약에 따라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앞서 전북대는 지난 2012년 고창군에 농생명과학과를 개설했다. 4년제 야간대학이며, 졸업하면 농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고창군에선 학기당 등록금 50%를 지원한다.

하지만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농생명분야 산업체 근로자와 지역 내 농생명 학위 수요가 해마다 줄면서 고창캠퍼스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육부 감사에서 국가나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1인 농업 사업자의 입학을 허용한 게 적발돼 신입생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운영된 전북대 장수캠퍼스 농업시스템학과도 이런 이유로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지난해 말 교육부에 "영농법인이나 사업체에 가입돼 있지 않더라도, 농업경영체가 있는 경우 1인 사업자에 대해서도 고창·장수캠퍼스 입학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교육부는 "계약학과는 산업체 등이 학교에 의뢰해 해당 산업체 등에 재직하고 있는 근로자의 입학 및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국가·지자체에 등록된 단체에 가입되지 않은 개인에 대해 입학을 허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회신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교육부는 입학 자격요건에 맞춰 신입생을 모집하기 힘들다면, 계약학과를 유지하는 게 힘들지 않겠느냐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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