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피는 순서대로?" 우려가 현실, 지방대 '초비상'

"벚꽃 피는 순서대로?" 우려가 현실, 지방대 '초비상'

전북권 4년제 대학 신입생 미달 사태
정시 경쟁률은 바닥 추가모집도 허덕
"폐과·통폐합…대학 구조 조정 시급"

벚꽃. 박종민 기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대학가의 속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거듭된 추가 모집에도 미달을 막지 못한 전북지역 대학가에선 '이미 벚꽃이 피고 있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2021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한 전북지역 주요 4년제 대학교 모두가 정원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원광대학교는 등록률이 79.9%로 최악의 미달 사태를 맞았다. 총 3543명을 모집하는 원광대는 2833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우석대학교는 1726명 모집 중 1453명이 지원하며 84.2%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국립인 군산대학교의 등록률은 86.5%로 1739명 모집에 1504명이 등록했다.

전주대학교는 전체 모집 2570명 중 2379명이 등록하며 92.5%를 기록했다.

전북대학교는 모집 인원 3829명 중 3813명이 등록을 마쳐 99.6%의 등록률을 보였다.

전북의 한 사립대의 추가모집 홍보물. 해당 대학 SNS 캡쳐

 

이미 정시 경쟁률에서 바닥을 쳤다.

지역별 정시 경쟁률은 우석대(1.22대1), 군산대(1.64대1), 원광대(2.14대1), 전주대(2.29대1), 전북대(3.17대1) 순으로 낮았다.

중복 합격자를 고려하면 사실상 정원 미달 선인 3대1의 경쟁률을 밑돌았다.

이들 대학들은 개강을 코앞에 둔 지난 27일까지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미달 사태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의 구조 조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박종덕 전주 대성학원 대표는 "인구 절벽이나 산업 구조 변화에 적용하지 못하면 대학의 부도는 쓰나미처럼 온다는 예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실용성이 없고 졸업 이후에도 취업이 어려운 학과는 폐과하거나 인원 감소, 통폐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과를 신설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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