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달 사태…"국립대 총장들 작년부터 위기의식"

최악의 미달 사태…"국립대 총장들 작년부터 위기의식"

김동원 전북대총장,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
국립대 총장들 매주 금요일 화상회의 가져
대학간 학사교류에 이어 공동학위제 목표
전북대와 군산대 통합은 시간 문제
후유증 상존…정부의 긴 대책 필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전북대 제공

 

대학의 위기 속에서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꺼낸 열쇳말은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였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5일 진수당 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령인구 절벽이 너무 크게 다가오면서 1년 전부터 총장들에게 지방 소멸 위기의식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동원 총장은 "취임 초기엔 10개 국립대 총장들이 추구하는 목소리가 달랐지만, 작년 가을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화상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절실해졌다"고 했다.

지방 소멸 시대에 거점 대학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 10개 대학이 '학사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데 앞장선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공동학위제' 목표도 제시했다.

김 총장은 "올해 1학기 시행된 국립대 학사교류는 전국적으로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며 "2학기 제도적으로 시행한다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류의 주체에 학생을 시작으로 교수가 포함되면 자연스럽게 '공동학위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지역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할당제가 추진될 경우 타 대학의 학위를 받고 그 지역 공공기관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디지털혁신공유대학 사업'이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하면 이전의 국립대 학사 교류와는 질적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총장은 '학사 교류'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다뤄질 중요한 사안인데 지난해 관련 예산 5천억 원이 코로나19로 감축된 부분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총장은 또 "서울대가 학생·교수 교류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연합 네트워크'는 당분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국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가 지난해 8월 7일 경북대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거점국립대 네트워크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경북대 제공

 


최악의 미달 사태를 맞은 국립 군산대학교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군산대의 올해 신입생 등록률은 86.5%로 1739명 모집에 1504명이 등록했다. 무려 235명이 미달하면서 지방 사립대를 넘어 국립대 위기의 신호탄이 됐다.

김 총장은 "군산대나 전주교대와 통합은 시간의 문제이고 언제든 다가올 것"이라면서 "그걸 하기 위해선 대학 구성원과 지역 주민에게 자존심을 불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후유증이 관건이다. 김 총장은 "삼척대와 통합한 강원대는 재정지원을 제한받을 정도로 지표가 떨어졌고 경상대와 경상과학기술대, 전남대와 순천대 역시 통합 이후 진통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재정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 정부가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학생이 안 오니 대학이 통합해서 구조 조정하자는 건 어려운 사항이다. 연구중심대학과 같은 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김 총장은 대학원생 반값 등록금 시행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학연교수제, 융·복합 교육 활성화 등 취임 2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전북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