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에 철 쓰레기 슬래그 부어... 중금속 유해물질 바다 유입 우려

새만금 갯벌에 철 쓰레기 슬래그 부어... 중금속 유해물질 바다 유입 우려

  • 2021-06-01 11:32

- 새만금 태양광 단지 조성 현장에 슬래그 붓는 현장 직접 포착
- 군산시와 세아제강, 당장 반입 중단하고 슬래그 걷어내야

■ 방송 : 전북CBS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12:30~13:00)
■ 진행 : 김도현 변호사 (법률사무소 지청)
■ 출연 :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태양광 단지가 조성되는 새만금 갯벌에 철을 만들고 남은 슬래그를 붓는 장면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을 포착한 환경전도사 최병성 목사, 전화로 연결합니다.

◇ 김도현> 목사님 안녕하세요.

◆ 최병성> 네 반갑습니다.

◇ 김도현> 평소에 새만금에 자주 다녀가신다고 들었어요.

◆ 최병성> 새만금이 아프잖아요. 아픈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돌아보고 있습니다.

◇ 김도현> 그 와중에 갯벌에 슬래그를 붓는 모습을 포착하셨다고요, 슬래그가 뭔지 설명해주시죠.

◆ 최병성> 우리나라가 제철 강국이잖아요? 자연 철이 많은 게 아니라 철을 많이 만드는데 그 철의 원료가 외국에서 거의 수입하는 고철이에요. 고철에는 종류가 다양해요. 다양한 이물질도 묻어있고 그걸 용광로에 녹여서 철을 만들다보면 찌꺼기가 많이 남아요. 철을 만들면서 발생한 찌꺼기, 철 쓰레기를 슬래그라고 이야기하죠. 어마어마한 슬래그가 새만금에 매립 부토로 사용되고 있는 겁니다.

◇ 김도현> 철 쓰레기... 이걸 언제 어디서 보신 거예요?

◆ 최병성> 제가 본지 2주 됐어요. 새만금에 조사 갔다가 지역 주민들이 이야기를 해줘서 현장을 둘러보니 정말 심각하더라고요.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이 새만금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죠.

◇ 김도현> 여러 대 트럭이 슬래그를 붓고 있던데, 양이 얼마나 돼 보이던가요.

◆ 최병성> 그동안 이걸 처리하지 못해서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요 새만금에 태양광을 하고 있는데 태양광 단지를 두 군데가 진행하고 있어요. 오히려 민간이 진행하는 사업은 정상적인 토사를 붓고 있어서 다행인데, 오히려 관이 하는 사업은 철 슬래그를 끝없이 갯벌 위에 붓고 있었습니다. 차가 그냥 몇 대가 아니라 수 십대가 줄 지어 들락거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새만금과 포크레인. (최병성 목사 제공)

 


◇ 김도현> 충격적인데, 이 많은 슬래그가 어디서 난 겁니까?

◆ 최병성> 가까워요, 새만금 바로 옆에 세아제강이 있거든요. 세아제강 마당에 그동안 처리 못한 어마어마한 쌓아놨어요. 유해성 때문에 쌓아놨던 것을 왜 갑자기 새만금에 놓게 된 건지 그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 김도현> 그 유해성이 얼마나 될까요?

◆ 최병성> 새만금은 일반 도로가 아니라 물이잖아요. 물이 출렁거리는 곳에 붓더라고요. 그렇다면 바닷물에는 염분이 높아서 침출수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철 슬래그에는 크롬, 카드뮴, 구리, 아연 등 유해 중금속이 있는데 이것이 빗물과 갯벌의 물과 만나서 바다로 흘러가면 오염될 수 있는 거죠. 앞으로 새만금이 어떻게 복원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백합 조개가 살던 곳이잖아요. 백합 조개의 하얀 껍데기가 그대로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 시커먼 철 슬래그를 붓는 거죠. 너무나 처참했어요.

◇ 김도현> 슬래그에 대한 성분 분석도 의뢰하신 상황이라고요?

◆ 최병성> 아무데나 맡기면 하면 함량 차이가 있고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 시료를 떠서 환경부 공인 연구소에 맡겨놓은 상태고요. 비용이 많이 나가더라고요. 그리고 한 군데 더 맡길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저한테 정부가 만든 34억 원짜리 보고서가 있는데 철강 슬래그에 관한 내용이에요. 다양한 회사의 슬래그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제강 슬래그도 하나인데요. 염소가 높고, 크롬, 구리, 아연 등이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어요. 이 부분이 과연 군산시와 세아제강은 슬래그에 담긴 유해물질 함량이 안전하다고 누가 확인했는지, 그 부분에 대한 정보공개가 필요해요. 그 성분 분석이 신뢰를 가지려면 시민단체와 군산시와 세아제강이 공동으로 현장에서 시료를 떠서 각자 원하는 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맡겨서 과연 이것이 안전한 것인지 판단한 후에야 사용이 가능하지, 지금은 그 유해성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슬래그를 갖다 붓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우선 당장 반입을 중단해야 되고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김도현> 목사님께서 의뢰하신 분석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요.

◆ 최병성> 6월 10일 이후에 나와요, 앞으로 열흘 후에.

◇ 김도현> 유해하다고 결과가 나오면 이미 부은 슬래그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겠습니다.

◆ 최병성> 유해하다고 결과가 나오면 다 걷어내야 되겠죠. 군산시와 세아제강이 책임져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 경남 진해에서 삼척으로 라돈이 섞인 시멘트를 이미 3만 톤을 가져갔어요. 그런데 제가 문제를 제기해서 무려 3만 톤을 삼척에서 진해까지 다시 반입한 적이 있어요. 이 부분도 역시 확인되면 군산시와 세아제강은 반드시 걷어내야 되겠습니다.

◇ 김도현> 빠른 조치가 필요하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개와 새만금 갯벌. 최병성 목사 제공

 

갯벌에 슬래그를 붓고 있는 장면. 최병성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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