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사태로 단체가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 과정에서 채증을 위해 시위대를 촬영하던 경찰이 시위대에게 카메라를 빼앗긴 것으로 파악됐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충경로사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는 미신고집회로 단체 측 추산 집회에는 1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전북경찰청 경비과 소속 경찰관들은 시위대의 집회 모습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영상 채증을 하던 중 시위대에게 카메라를 뺏긴 것으로 확인됐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집회 참석자들은 "(영상을)찍은 분은 가라" "인상 쓰지 마" "윤석열에게 가서 하세요" 등 경찰에 날선 반응을 나타냈다.
이후 카메라를 의식한 경찰들은 한발 물러섰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카메라를 시위대로부터 돌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시위대가 촬영 장비를 빼앗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 강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공무집행방해죄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미신고 집회기에 증거수집을 위한 영상 촬영을 했다"며 "촬영 도중 장비를 시위대에 빼앗겨 이를 되찾는 과정에서 마찰이 불거졌다"고 해명했다.
이날 단체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민주공화국에 총구를 겨눈 내란 범죄자 윤석열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구속해야 한다"며 "군홧발로 민주주의를 짓밟겠다는 포고로 윤석열 퇴진투쟁에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가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충경로사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김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