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장수농협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 이용문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지난 2023년 1월 25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대한 기자전북 장수농협에서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신의 근무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장수농협 간부 A씨 등 4명을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 등 4명은 지난 2022년 10월쯤 '명령 불복종으로 인사 조치하겠다'는 말로 직원 B씨를 협박하거나,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는 등 B씨를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해당 농협에서 일하던 B씨는 지난 2023년 1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당시 결혼한 지 3달밖에 안 된 새신랑이었다.
경찰은 B씨의 병원 진료기록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관계자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A씨 등을 협박과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송치 결정했다.
또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해 이 농협에서 A씨를 포함한 여러 상급자가 B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
B씨는 상급자들로부터 "집에 돈이 많으니 서울 노량진에 가서 킹크랩을 사 와라"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