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공무원과 유명인 등으로 속여 대금 결제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도내에서 비슷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3일 전북 전주시의 한 음식점 사장 A씨는 "고급 와인이 필요하니 대신 주문을 좀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신을 인후3동사무소 주무관으로 소개한 예약자는 진급을 위해 상급자를 접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예약자는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조직 특성상 결재를 마친 오후 5시 이후에 돈을 드릴 수 있다. 와인 5병을 미리 구매하시면 방문해서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예약자가 구매를 원한 와인은 한 병에 약 360만 원으로 고가였다.
공무원이 진급을 이유로 고가 와인을 구매하는 것을 이상하게 느낀 A씨는 예약자에게 구체적인 소속과 생년월일 등을 물어봤고, 이에 예약자는 전화를 끊은 채 잠적했다.
전주시 완산구에서 카페 및 답례품점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 "태국 선교학교에 보낼 답례품 1500만 원어치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요청자는 2주 안에 답례품 준비를 해달라 요구했고, 약 200만 원에 달하는 배송비를 우선 자기들에게 보내주면 추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방송 보도를 통해 비슷한 사기 사례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던 B씨는 해당 요청을 사기라고 여겨 거절했다.
두 사례 모두 업주의 현명한 대처로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손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도내에 공무원과 정당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노쇼 피해 예방 안내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제공. 앞서 전북 군산시의 한 식당에 영화배우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 관계자라고 속인 뒤 술과 음식 등 대리 구매를 요구해 약 146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엔 김제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자가 관급공사 등을 이유로 타일 업자 등을 속여 수십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김제시와 경찰 등은 "지자체와 경찰 등 공무원들은 절대로 선결제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으니 비슷한 문의를 받게 된다면 바로 경찰과 관계 기관에 신고해달라"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