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에 들어서는 전주 시내버스. 심동훈 기자"버스를 많이 타 교통비가 오를 것 같아 부담스러워요"
"아직 직접적으로 체감되진 않아요. 이번 달 교통비가 얼마 나오는지를 봐야할 것 같아요" 전북 시내버스 요금이 4년 만에 200원 인상됐다. 인상된 요금이 처음 시행되는 1일, 버스를 타는 시민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앞서 전북도 소비자정책위원회는 지난 6월 16일 심의를 통해 전북 도내 시·군·농어촌 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전주와 완주는 기존 요금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정읍과 김제는 1600원에서 1800원, 남원은 1550원에서 1750원으로 올랐다.
농어촌버스가 운행되는 진안과 무주, 장수와 임실, 순창과 고창, 부안 등 지역에서도 1600원이었던 요금이 1800원으로 인상됐다. 오랜 협의 끝에 100원 인상안에 합의한 군산과 익산에선 오는 9월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버스 요금과 함께 정기권 가격도 올랐다. 30일권은 기존 4만 6천 원에서 6천 원이 올라 5만 2천 원으로, 2일권은 1천 원이 올라 1만 1천 원, 500원이 오른 1일권은 6천 원으로 조정됐다.
완주에 거주하고 매일 버스로 전주에 통학한다고 밝힌 이모(20대)씨는 "200원이 한 번 탈 때는 적은 금액이지만, 나 같이 매일 버스를 타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된다"며 "이미 한 달에 7만 원 이상 교통비를 쓰고 있는데 1~2만 원 정도 더 쓰게 된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후동에 거주하는 임모(70대)씨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정기권 가격도 5만 원이 넘어가 버렸다"며 "평소 30번 이상 버스를 못 타도 편리해서 정기권을 끊었는데, 이제 그것도 어려워지겠다"고 말했다.
인후동에 거주하며 매일 효자동으로 출퇴근한다고 밝힌 김모(20대)씨도 "평소 전주 버스가 불친절하고 운전도 험하게 해서 불만이 많았는데, 뭐 때문에 요금도 올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교통비를 줄일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 안내문. 심동훈 기자이처럼 버스 요금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의견과 달리, 최근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버스 요금 인상폭이 높지 않아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시민도 있었다.
덕진동에 거주하는 A(30대)씨는 "200원 정도면 물가 상승분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며 "정기권 기준 6천 원이 인상된다고 해도 평소 시내버스를 애용하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 요금이 올라서 기사님들 처우도 좋아지고 전주 시내버스 환경이 개선된다면 그것 나름대로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B(30대)씨 또한 "과일이나 식료품 가격 오른 것에 비하면 버스 요금 200원 인상이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번 달 교통비가 얼마 나오는지를 따져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버스 요금에 큰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전주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운영비, 인건비 증가 등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K-패스와 정기권 사용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중이며, 교통비 절감을 위한 상담을 부처에서 진행하니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