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불평등"…고액 수학여행에 일부 학부모 부담 호소

"위화감·불평등"…고액 수학여행에 일부 학부모 부담 호소

전북 고교 국외여행 기준, 많게는 160만원대
비용 문제로 불참하는 경우도
일부 학부모 "지나치게 과도, 교육적 의미 퇴색"
전북교육청 "국내여행 원칙, 고액 여행 지양 권고"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황진환 기자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황진환 기자전북지역 고교 수학여행을 놓고 일부 학부모들이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가정통신문을 통해 제시된 도내 고교 수학여행비는 국외여행 기준으로 1인당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국외여행의 경우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으로 일본 여행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전주기전여고는 오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일본 오사카에 간다. 1인당 경비는 167만원이다. 전주 동암고는 지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사카, 나라, 교토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1인당 142만 500원을 썼다. 김제고도 지난 6월 일본 수학여행비로 1인당 130만 8천원을 책정했다. 반면 지난 5월 제주도를 3박4일로 다녀온 전주신흥고의 1인당 지출액은 70만원대다.

국외여행의 이유로 학교들은 "학생·학부모 수요조사에 따른 것", "매년 해온 전통" 등을 들었다. 반면 일부 학부모는 고액 수학여행이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과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비용 문제로 수학여행에 불참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교 재학생 자녀를 둔 A씨는 "고가의 수학여행 비용은 학부모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비용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교육적 취지와 의미가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의 경우 학부모 부담 등을 고려해 국내 여행을 원칙으로 안내하며, 지나친 고액의 여행은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수학여행은 전북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치는데, 학부모의 80%가 동의해야 떠날 수 있다. 전북교육청은 학교급별로 학생 1인당 초등학교 20만원, 중학교 25만원, 고등학교 35만원씩 지원한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전북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