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KT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카카오맵 캡처
전라북도 재난예경보시스템 메인서버가 전북도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도내 상당수 시·군청도 예경보시스템 서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전라북도가 도내 14개 시·군의 재난예경보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남원·완주·진안·무주를 제외한 10개 시·군은 자체 서버가 아닌 '클라이언트' 개념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전라북도와 시군의 재난예경보시설 통합·연계시스템 구축 당시, 시군청은 재난상황실에 예경보 메인 서버를 두도록 했다.
자체 서버를 갖추지 못한 도내 10개 시군의 재난예경보시스템 가운데 상당수는 전라북도 재난예경보시스템과 연계 과정에서 다른 업체와 분쟁을 빚은 O업체이거나 O업체와 관련성이 짙은 곳이다.
시군 재난예경보시스템에는 담당 공무원의 개인정보 등이 담겼으며, 시군청이 통제하기 힘든 외부에 메인 서버를 둬 보안상 취약하다는 게 동종업체의 지적이다.
방송통신산업계 A업체 관계자는 "시-군청에 메인 서버가 없다는 것은 외부에서 원격으로 시군청 재난예경보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보안 문제뿐 아니라 재난예경보시스템에 중대한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 관계자 "도내 대다수 시군청에는 클라이언트 개념의 컴퓨터 시스템만 있고, 메인 서버는 충북 청주 KT IDC(인터넷 데이터센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