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이전 놓고 갈등

익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이전 놓고 갈등

이저 대상 마을 지역주민, 원룸 임대에 악영향 다른 부지 이전 요구
홍주원 측, "대안 모색했으나 해결책 없고 이전 미룰 수도 없는 상황"
익산시, "이전은 신고사항 막을 근거 없어…주민과 대안 마련 협의"

도치마을 주민들이 홍주원 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도상진 기자도치마을 주민들이 19일 익산시청 앞에서 홍주원 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도상진 기자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익산 '홍주원' 이전을 놓고 해당 지역주민과 홍지원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요구하지만 홍주원 측은 대안이 없다며 중증장애인 거주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개원된 홍주원은 34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기존 건물이 오래되고 D급 판정을 받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어 신용동 도치마을 내 한 고시텔을 매입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일 익산시청 앞에서는 홍주원과 관련한 서로 다른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홍주원 입주를 반대하는 도치마을 주민들은 마을 전체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원룸 임대를 하고 있어 마을 입구 중심에 홍지원이 들어서면 생계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마을 안쪽 다른 토지나 인근의 다른 사회복지시설 옆으로 이전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주원 측이 19일 중증장애인 거주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도상진 기자홍주원 측이 19일 익산시청 앞에서 중증장애인 거주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도상진 기자
같은 시간 홍주원 관계자 등은 집회를 열고 홍주원 이전은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됐고 그동안 대안을 찾았지만 해결책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홍주원이 혐오시설은 아니지 않냐며 중증장애인의 거주권 보장을 위해 더 이상 홍주원의 이전을 이전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익산시는 도치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다른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은 토지주와 인근 주민의 반대로 이전이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또 "홍주원 이전은 신고사항이기 때문에 시에서 막을 수 없다"며 "마을 환경개선이나 대학생 유입책 마련을 위해 주민들과 긴밀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주원은 올해 안 이전이 불발될 경우 이를 위해 확보한 12억 5천만 원의 국비 보조금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증장애인 주거시설 입주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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