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뒤 운전한 전주시의원 "자다 깨서 괜찮은 줄…"

낮술 뒤 운전한 전주시의원 "자다 깨서 괜찮은 줄…"

주말 축구 후 3시간 낮술한 한승진 전주시의원
후배 집서 5시간 취침 후 오후 10시쯤 음주운전
신호 대기 중 정신 혼미 시민 깨우니 놀라 사고
면허 취소 수준에 "물의 반성"…의회 사과 논의

음주운전 단속 자료사진. 황진환 기자음주운전 단속 자료사진. 황진환 기자
코로나로 위중한 상황 속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현직 전주시의원이 주말 낮술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승진 의원(29·비례대표)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10시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도로에서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운전대를 잡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한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도로 위에 차를 세워두고 잠이 들었고, 지나가던 시민이 창문을 두드리자 이에 놀라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시의회 정례회. 전주시의회 제공전주시의회 정례회. 전주시의회 제공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전화에서 "사고 당일 축구를 하고 점심 식사 뒤 효자동 일대에서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술을 마셨다"며 "후배 집에서 5시간가량 잠을 자고 오후 9시쯤 일어나 '잠을 잤으니 (운전을 해도)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몰고 귀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호 대기 중인 상황에서 가슴 통증이 와 고개를 숙였고 이내 정신이 혼미해졌다"면서 "다른 차주가 나를 깨우는 소리에 놀랐고 차량의 오토홀드 기능이 풀리며 (접촉)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과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시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이어지면서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주시의회 송상준 의원도 총선 운동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운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으며 2심 법원으로부터 1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전주시의회 강동화 의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만간 각 상임위원장이 모여 공개 사과 등의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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