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예대 측이 교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독자 제공성탄절과 연말에도 기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전북 임실군에 본교를 둔 예원예술대학교 교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남들 몰래 투잡을 하고 돈을 빌리고 있다.
올해 초 교육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예원예대에서 교직원들이 위기감 속에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
28일 예원예술대에 재직 중인 교직원 A씨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12월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학교 측에선 급여 미지급 사태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자만 온 상태"라고 말했다.
비보는 성탄절이자 급여일인 12월 25일 날라왔다. 예원예대 100여 명의 교직원은 '교직원 여러분의 급여 미지급 사태가 장기화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는 단체 문자를 받았다.
A씨는 11월에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 올해 들어 2차례나 임금을 받지 못한 셈이다.
2019년에도, 2018년에도, 2017년에도 6개월치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더하면 자그마치 8개월치의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했다.
예원예대 전경. 예원예대 제공건강보험료 역신 밀린 상태여서 카드 발급, 대출이 막혔다.
A씨는 "대출이 불가능하고 설사 대출을 받더라도 임금체불로 갚을 여력이 없다"며 "학교 측에서는 재정 지원 제한 대학 이전이나 코로나19이전 학생수요가 좋을 때도 급여 지급이 불안정했다. 과거나 현재나 동일하다"고 말했다.
퇴근 후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로 남들 몰래 투잡을 하는 교직원들이 생겼다. 다방면으로 돈을 빌리다 보니 우울증까지 왔다.
4년제 사립대학교인 예원예대는 올해 초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에 최종 지정되면서 학자금 대출과 국가장학금이 제한됐다.
등록금 수익의 감소로 부득이 임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없었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입학생이 줄며 전반적인 등록금 수익이 예상보다 감소했다"며 "당장 코로나19로 외국인 유학생까지 등록금을 환불하면서 수익이 더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이 충분하지 않은 대학은 등록금 수익에 의존하게 된다"며 "임금 체불에 대해선 교직원들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하고 있으며, 교비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