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섭 전북 정읍시장이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송승민 기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수사와 관련해 "자신과 무관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27일 정읍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검찰 조사에 대해 "시중과 언론에 많은 오해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도 "시정에 악영향을 미쳐 시민께 직접 설명드린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본인에 대한 검찰 조사로 시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과 공무직 부정채용과 관련해 무관하고 억울하다"며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있는 사실 그대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건(정치자금·부정채용)과 관련해 당사자에게 어떤 특혜나 이권도 주지 않고 라벤더 사업과 관련해서도 부당한 특혜나 지원은 없었다"며 "검찰에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의심되는 금품을 주고받은 이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불법 정치자금) 전달자와 수수자가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며 "전달자와 받은 자는 존재하고 그것을 사전에 알았느냐 몰랐느냐가 중요한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시장은 금품을 받은 이에 대해 "직함 없이 본인을 위해 활동한 사람으로 자발적으로 여러 일을 도와준 친구다"며 "학교 동문으로 시의원 출마 때부터 옆에서 항상 도와주던 친구"라고 관계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정읍지역 유력인사 A씨가 유 시장의 측근인 B씨를 통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준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유 시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시장실을 포함해 환경과와 총무과, 정보통신과 그리고 한 면사무소 등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A씨와 B씨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6일 유 시장을 한 차례 불러 소환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3월 시민·사회단체가 고발한 정읍시 허브원 농원 특혜 지원과 행정 보조 공무직 채용 과정의 인사 비리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