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전북 전주시 메가시티 지정 추진과 대한방직 부지 개발 등 주요 현안을 전주시 공약으로 채웠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주시장 출마예정자들의 공약과도 비슷한 내용이어서 15%가량의 지역 내 지지율을 보인 전주시 대선 공약의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전주권 균형발전 광역시 일명 메가시티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주시장 출마예정자들의 청사진과도 일부 맞닿아 있다.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은 '전주·완주·익산 경제통합시' 일명 만경강 테라시티 공동 공약화를 발표했다.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전주·완주 통합과 함께 익산까지 확대하는 광역도시를 제안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우범기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도 전주·완주 통합에는 찬성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전주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인 대한방직 부지를 랜드마크로 개발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 역시 민주당 출신의 전주시장 출마예정자들 모두가 개발에는 동의하는 사안이다.
전주시장 예비후보인 정의당 소속 서윤근 전주시의원만이 "아파트를 짓기 위한 대한방직 개발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해 시민공론화위원회가 만든 시나리오에 쇼핑몰, 컨벤션, 호텔 건립이 담기면서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안과의 중복성 문제가 있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는 정부가 민간이 소유한 대한방직 부지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 담겨 있지 않다 보니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전주지역 공약으로 전주 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을 비롯해 그린수소 에어 모빌리티 혁신밸리 구축, 전주 바이오 헬스케어 혁신 파크 조성 등을 내놓았다. 이미 전주시가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일부 전주시장 출마예정자들의 공약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전북도당 한영균 기획과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전북 발전을 위한 8대 핵심 공약을 알려왔다"며 "기초 시군구 공약에 대해선 지역 현안을 살펴 큰 틀을 제시한 것으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