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전주시·의회 갈등…"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 욕설에 협박"

초유의 전주시·의회 갈등…"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 욕설에 협박"

우범기 당선인 사과문에도…전주시의원 30명 기자회견

24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 중 전주시의원 당선인. 남승현 기자24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 중 전주시의원 당선인. 남승현 기자전주시의회 초선 의원 당선인의 워크숍이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의 말과 행동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 당선인이 술을 마시고 시의원 당선인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취임도 전에 벌어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20일 저녁 8시쯤 전북 완주군 상관리조트에서 열린 '전주시의원 당선인 의정활동 아카데미' 뒤 술판이 벌어진 만찬행사였다.

초선 의원 당선인 워크숍 성격의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의원 당선인 30여 명이 참석했다.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은 이날 워크숍을 찾은 뒤 전주시의원 당선인과 술을 마시며 언쟁을 벌이다 만찬장 밖으로 나서던 중 시의회 직원 쪽을 향해 "너희들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죽여버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당선인이 이메일 통해 기자단에게 전달한 1쪽짜리 사과문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우범기 당선인은 24일 오전 사과문을 내고 "전주시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고 시의원들과 논쟁하며 설득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며 "시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거친 발언이 튀어나왔지만, 이는 변명의 여지 없는 온전한 제 잘못임을 인정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방향'에 대한 일부 이견을 보였다는 우 당선인의 입장과 달리, 전주시의원 당선인들은 구체적인 정책 논의는 없었다며 일방적인 욕설과 비속어를 남발했다고 반박했다.

전주시의원 당선인 30여 명은 이날 오후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최소한의 형식으로 보인다"며 이를 지적했다.

시의원 당선인들은 "우범기 당선인은 '야 인마. 안 해. XX하지마. 안 한다고'와 같은 비속어와 욕설을 섞어가며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안 된다면 밤새 술을 먹고 이겨서라도 한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폭언을 남발했다"면서 "의사국 직원들에게는 '확 죽여버릴라'라는 분풀이로 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태도는 시장 당선인의 인성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라며 "아직 임기를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우범기 시정이 전주시민을 위해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의원 당선인들은 그러면서 우범기 당선인에게 △전주시의회 출석 후 의사국 직원을 포함한 피해자에게 사과 △당 윤리위원회의 자진 보고 후 심판 △전주시 내부 고발센터 설치와 공무원 윤리강령 보완 △의사국 직원에 대한 인사 불이익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전주시의원 당선인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페이퍼 사과'를 철회하고 의회에 직접 출석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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