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라북도 산하기관인 전북자원봉사센터의 6·1 지방선거 개입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자원봉사센터장 자격 요건 명확화 및 자율성 강화를 추진한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자원봉사센터 운영지침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번 용역은 전국 자원봉사센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지침을 개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는 오는 10월까지 자원봉사센터의 자율성 강화 방안, 조직 및 인력 구성, 예산 편성 및 운영, 업무수행 방법 등에 대한 효율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센터의 지자체 직영 근거 삭제, 자원봉사센터장 선임 자격 요건에 대한 명확하고 합리적 기준 제시, 운영 형태별 적합한 예산 편성 기준 제시, 투명한 자원봉사 실적 등록 등이 검토 대상이다.
특히 자원봉사센터장의 선임 방법, 임기, 신분 등에 대한 더욱 합리적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용역 과업지시서에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자로서 충분한 역량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센터장 선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썼다.
전북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 자원봉사센터는 단체장의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센터장은 해당 자치단체장의 선거를 도왔던 사람으로 채워지기 일쑤였다.
송하진 전 전북지사 재임 시기, 전북자원봉사센터장을 지냈던 A씨는 전북도 자원봉사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도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권선거 논란을 빚은 전북자원봉사센터는 센터장 자격 요건으로 관련 학과에서 조교수 이상, 관련 기관 종사, 자원봉사 업무 등을 맡았던 퇴직 공무원, 관련 시민사회단체 임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이사회에서 인정한 사람'도 센터장에 선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앞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은 전 전북자원봉사센터장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6·1 지방선거 기간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서 1만 장을 입수해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관리하는 등 당내 경선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A씨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전북자원봉사센터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원봉사센터장 자격 요건에 대한 유권해석 및 민원 접수 사례 등을 토대로 명확하고 합리적인 선임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