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맛집, 전주의 슬로길 '전주 건지산길'[전라북도 천리길]

가을 산책 맛집, 전주의 슬로길 '전주 건지산길'[전라북도 천리길]

생생한 자연과 전주의 정신을 엿볼 수 있어
청명한 가을 날씨, 도심 속에서 산책하기 좋은 길
전주의 주산, 시민들이 귀하게 아끼는 산 '건지산'
생태 환경이 잘 보전된 시민 휴식처 '오송제'
희귀 식물 낙지다리와 전주물꼬리풀 볼 수 있어
은은한 편백나무 향을 맡으며 휴식 취하는 '편백숲'
숲 한가운데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
태조의 22대 조의 묘와 제단이 있는 '조경단'

■ 방송 : 전북CBS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평일 낮 12시 30분~1시)
■ 진행 : 김도현 변호사 (법무법인 영)
■ 출연 : 김윤희 해설사
 
◇ 김도현> 전라북도의 아름다움을 걸으면서 만끽하는 명품 여행길. 전라도 천년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길, 전라북도 천리길. 44개로 이루어진 전북 천리길을 매주 하나씩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내 친구 전북 천리길을 소개합니다. 지난주에는 서해안 국가지질공원 솔섬에서 모항까지 모항 갯벌 체험길, 부안 마실길 5코스인데요. 여기를 다녀왔었어요. 오늘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가 어우러져 살아 숨 쉬고 있는 건지산길로 떠나보겠습니다. 오늘 천리길을 안내해 주실 분 김윤희 해설사님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윤희>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도현> 목소리가 너무 좋으신데요? (웃음)
 
◆ 김윤희> (웃음) 감사합니다.
 
◇ 김도현> 오늘은 가을의 첫 시작 길입니다. 어떤 길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건지산길 입구. 김윤희 해설사 제공 건지산길 입구.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전주에는 전북 천리길 3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한옥마을 둘레길과 천년 전주 마실길, 오늘 제가 소개할 길은 건지산길입니다.
 
◇ 김도현> 건지산길. 건지산은 제 주변 사람 중에 주말마다 찾는다는 사람이 꽤 있어요.
 
건지산길. 김윤희 해설사 제공 건지산길.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네, 많아요. 아주 좋아요. 그래서 건지산길은 전주시 덕진동에 있는 산으로 전주 북부 지역을 감싸고 있는 건지산은 큰 독을 쌓아 새어 나가는 땅 기운을 멈췄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해발 101m의 낮은 산으로 경사가 완만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산입니다.
 
◇ 김도현> 사람들 정말 많아요. 그리고 요즘 또 걷기가 날씨가 좋아지고 아침저녁으로 사람이 많더라고요. 해설사님이 생각하시기에 지금 이 길을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가을에 걷기 좋은 길. 김윤희 해설사 제공 가을에 걷기 좋은 길.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뜨거운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왔는데요. 오늘 제가 가을에 걷기 좋은 길 첫 번째로 소개하게 됐습니다.
 
오송제 2. 김윤희 해설사 제공 오송제 2.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도현> 지금 전북CBS 노컷뉴스 유튜브 채널에 들어오시면 건지산길을 보실 수 있는데 와, 진짜 그냥 그림 같아요. 만화영화에 나오는 그런 느낌.
 
◆ 김윤희> 네, 맞아요.
 
◇ 김도현> 그런 느낌의 초록초록 너무 예쁩니다.
 
오송제에 비치는 가을 풍경. 김윤희 해설사 제공 오송제에 비치는 가을 풍경.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그리고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아름다운 단풍숲길을 감상할 수 있고 오송제에 비치는 가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편백숲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공연도 볼 수 있고 예쁜 벤치와 평상이 있어서 휴식하기에 좋고 맨발로 편백숲길을 걸을 수도 있어요.
 
◇ 김도현> 네, 맞아요.
 
◆ 김윤희> 그래서 아주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 김도현> 건지산은 사실 집에서 가까워요. 어디에서든 건지산은 가깝거든요. 덕진동, 송천동, 금암동, 진북동, 인후동 할 것 없이 건지산은 다 가까워서 걷기가 좋은데 우리는 어떤 경로로 걸으면 될까요? 
 
경로. 전북도 제공 경로. 전북도 제공 ◆ 김윤희> 건지산길은 길이 여러 경로로 많이 나 있어요. 전북 천리길과 전주 천년고도의 길, 전북대학교 캠퍼스 길 구간도 속해 있어요. 그런데 건지산길은 연화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데 그 연화는 덕진공원 연꽃에서 딴 이름이라고 해요.
 
◇ 김도현> 아, 연화마을. 
 
덕진공원 연꽃. 김윤희 해설사 제공 덕진공원 연꽃.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네. 그래서 경로를 연화마을 입구에서 혼불문학공원, 생태호수공원, 오송제, 대지마을, 전주동물원 뒷길, 건지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숲속 도서관, 조경단, 연화마을로 회귀하는 코스예요. 건지산길을 모두 걸으면 총 9km, 4시간이 걸립니다.
 
◇ 김도현> 지금 경로를 설명해 주셨는데 경로만 들어도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제가 이 동네 사니까 저는 알 것 같아요. (웃음) 그래서 총 9km,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셨지만 이 4시간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게 되는 굉장히 좋은 길이에요. 이 단풍나무 숲길은 오송제까지 이어져 있다고요? 
 
물꼬리풀. 김윤희 해설사 제공 물꼬리풀. 김윤희 해설사 제공 전주물꼬리풀. 김윤희 해설사 제공 전주물꼬리풀.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네, 자연 생태 보존이 너무 잘 돼 있어요. 그리고 오송제에서는 야생화와 희귀식물인 물꼬리풀, 낙지다리 또 운이 좋다면 왜가리도 볼 수 있습니다.
 
◇ 김도현> 왜가리도 볼 수 있군요.
 
◆ 김윤희> 네. 
 
◇ 김도현> 또 편백숲이 유명하잖아요.
 
편백숲. 김윤희 해설사 제공 편백숲.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네, 편백숲으로 아주 유명한데요. 맨발로 걷기도 하고요. 또 편백숲과 대지마을이 있어요. 이어지는 대지마을에는 거기 복숭아 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요. 그래서 봄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전주의 명품 복숭아를 맛보실 수도 있습니다.
 
복숭아. 김윤희 해설사 제공 복숭아.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도현> 전주가 또 복숭아 그렇게 유명하잖아요.
 
◆ 김윤희> 네. 그런데 이 마을이 1970년대 이전에는 숲이 굉장히 울창하고 소나무가 많았다고 합니다.
 
◇ 김도현> 그런데 지금은 복숭아밭이 많이 있군요.
 
구름다리. 김윤희 해설사 제공 구름다리.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네. 또 동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새로 개통해서 안전하게.
 
◇ 김도현> 아, 동물원 뒷길을. 
 
◆ 김윤희> 안전하게 건널 수도 있고 건지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좀 힘들지만 힘내서 가다 보면 정상에서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고 숲속 도서관, 조경단, 연화마을로 회귀하는 코스예요. 쉬엄쉬엄 걷고 싶다면 부분 코스를 선택해서 산책하는 길을 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도현> 건지산길은 부분 코스가 많죠. 많아서 가다가 그냥 돌아와도 됩니다.
 
◆ 김윤희> 네, 맞아요. (웃음)
 
◇ 김도현> 어디를 가도 예쁘고 그렇기 때문에 돌아오기도 쉽고 진입하는 입구도 여러 군데가 있어서 굉장히 걷기 쉬운 길이죠. 이 길에 대한 역사 유래를 한번 들어볼게요. 
 
조경단 입구. 김윤희 해설사 제공 조경단 입구.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조경단이 있는데요. 조경단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못 미쳐 오른쪽 건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요.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조선 후기 전주 이씨와 관련한 재단으로 1973년 전라북도 기념물 3호라고 합니다. 또 조경단이라는 한자는 비롯할 조, 경사 경, 재단 단이죠. 즉, 한 집안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조상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곳은 조선의 1대 임금 태조 이성계의 21대 시조인 이한을 제사 지내기 위한 단이죠. 이한은 통일신라시대 문성왕 때 사공 벼슬을 지낸 사람으로서 전주 이씨의 시조입니다. 그런데 영조 때 묘를 찾지 못하여 중단하였다고 해요. 그 근방에 있는 민 묘를 다 철거하고 감독관을 두어 건지산 일대에는 사냥과 땔감을 금지하였다고 합니다.
 
◇ 김도현> 영조 때 묘를 찾지 못해서 묘를 찾으려고 근방의 민간의 묘들을 다 철거하고 감독관도 두고 해서 묘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군요.
 
조경단. 김윤희 해설사 제공 조경단.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네, 여기에 대한 사연도 굉장히 많아요. (웃음)
 
◇ 김도현> 아, 사연이 많군요. 
 
◆ 김윤희> 민 묘를 철거했을 때 주민들은 많은 억울함을 표했다고 합니다.
 
◇ 김도현> 그렇죠. 지금도 묘 이장하거나 이런 소송은 굉장히 치열합니다. (웃음) 그때는 더했겠죠.
 
조경단 2. 김윤희 해설사 제공 조경단 2.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네. 그리고 특히 고종 황제는 광무 3년 1899년에 이곳에 단을 쌓고 비를 세워 관리를 배치하고 매년 한 차례씩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 비석에 새긴 '대한 조경단'이라는 글씨와 그 비문은 고종 황제가 직접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경단은 경기전에 있는 조경묘와 함께 전주가 조선 왕조의 발원지임을 상징하는 곳으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 김도현> 네. 마지막으로 어떤 길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전주 건지산길. 전북도 제공 전주 건지산길. 전북도 제공 오송제. 김윤희 해설사 제공 오송제. 김윤희 해설사 제공 건지산길 2. 김윤희 해설사 제공. 건지산길 2. 김윤희 해설사 제공. ◆ 김윤희> 건지산길은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가 탐방할 수 있는 길입니다. 건지산길은 문학과 역사, 자연 생태가 잘 어우러져 있고 울창한 숲속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산새 소리도 아름다워요. 그래서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가 걷는 사람들로 하여금 피로를 풀어주고 피톤치드를 한껏 만끽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 김도현>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힐링 코스입니다. 전라북도의 아름다움을 걸으면서 만끽하는 명품 여행길, 전라북도 천리길. 오늘은 44개의 길 중 벌써 22번째 길입니다. 전주 건지산길을 함께 걸어봤습니다. 조만간 꼭 가서 걸어보려고 합니다. 김윤희 해설사님, 멋진 안내 감사합니다.
 
◆ 김윤희>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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