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이라던 전북개발공사 사장 땅 …주민들은 "투자 실패", "명당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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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이라던 전북개발공사 사장 땅 …주민들은 "투자 실패", "명당 아냐"

핵심요약

유명 기획부동산이 바둑판으로 쪼개기 한 토지와 인접
이장, "서 사장 토지 매매 시점 한창 땅값 오를 때"
공인중개사, "지금 팔면 절반…투자 실패로 보여"
마을주민, "돈 있으면 묘 쓰는 땅 아냐…명당 없어"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2011년 1월 24일 구입한 충남 당진시 송산면 유곡리의 땅. 2975㎡의 땅을 3억 7500만 원에 매매했다. 송승민 기자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2011년 1월 24일 구입한 충남 당진시 송산면 유곡리의 땅. 2975㎡의 땅을 3억 7500만 원에 매매했다. 송승민 기자전라북도 의회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임명을 강행한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에 대해 날선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경석 사장이 충남 당진시 땅을 구입한 것을 두고 "투기 또는 투자 목적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현장에서 나왔다.
 
8일 CBS노컷뉴스가 서 사장의 토지(당진시 송산면 유곡리 산 55-1)가 있는 송산면의 주민 등을 인터뷰한 결과 "투기를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나같이 말했다.
 
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유명 기획부동산으로 알려진 (주)삼흥에스아이는 2004년 무렵 송산면 유곡리 산 55-9번지 등을 수십 개의 필지로 쪼개 팔았다.
 
연고도 없는 서 사장이 기획부동산이 개입한 지역에 투자해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는 지점이다.

서 사장은 2011년 1월 24일 해당 토지를 구입했는데, 당시는 해당 지역이 한창 투기 붐이 불 때라는 증언이 있다.

마을 이장 이모씨는 "유곡리 지역은 기획부동산에서 와서 땅을 구매해 쪼개기를 한 곳"이라며 "'유곡리에 땅을 사면 돈을 만질 것'이라는 말에 외지에서 투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도는 한창 개발 호재가 있어 땅값이 오를 때였다"고 설명했다.
바둑판 모양으로 쪼개진 유곡리 일대 토지. 기획부동산이 송상면 유곡리의 서경석 사장 토지 서쪽으로  개입했다. 토지이음 갈무리바둑판 모양으로 쪼개진 유곡리 일대 토지. 기획부동산이 송상면 유곡리의 서경석 사장 토지 서쪽으로 개입했다. 토지이음 갈무리송산면의 한 공인중개사는 "2011년도에는 개발 호재 소문이 돌아 외지 투자가 많았을 때"라며 "투자의 목적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당 40만 원에 샀는데 지금 팔려면 절반 가격"이라며 "투자에 실패해 묶인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공직자가 될 거였으면 땅을 팔았어야 한다"며 "손해 보기 싫어 팔지 못했을 수 있다"고 했다.
 
서 사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며 "부동산 투기는 없었다. 아내가 명당이라고 해서 구입했고 선산(조상의 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곡리에 살고 있는 한 마을 주민은 선산으로 쓸 만한 명당은 아니라고 말한다.
 
마을 주민 A씨는 "돈 있으면 묘를 쓰는 땅이 아니다"며 "돈이 없으니까 저기다 묘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부터 이곳에 명당자리는 없다"고 했다.
 
또 "서울 사람들인지 외지 사람이 찾아와 땅을 샀다"며 "2018년 전에는 상황이 좋았으나 그 뒤로는 개발 소식이 뚝 끊겨 땅값이 외려 더 떨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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