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2011년 구입한 충남 당진시의 900평 규모 땅과 차로 중심까지 5분 거리에 위치한 송산2산업단지. 구글맵 캡쳐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충남 당진시의 900평 규모 땅을 매입한 뒤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산업단지에 기아자동차 계열회사가 대거 입주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기아차 출신인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그동안 당진의 900평 땅 매입에 대해 "아내가 지인에게 명당이라는 땅을 소개 받았고 장래에 선산을 위해서 산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서 사장이 연고도 없는 당진에 구입했다는 '선산 부지' 주변에는 알고 보니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아자동차 계열사의 입주 등 개발 호재가 수두룩했다.
8일 CBS노컷뉴스가 충남 당진시 송산면 일대 토지의 등기부 등본을 분석한 결과, 서 사장은 지난 2011년 1월 24일 2975㎡ 규모의 땅을 3억 7500만 원에 구입했다.
이 땅은 서 사장을 비롯해 아내, 자녀 2명 등 총 4명이 공동 보유 중이다.
당시 서 사장은 기아자동차 재직 시기였고, 땅을 사기 직전인 2010년 12월 28일 이사 대우로 승진했다.
충남 당진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2011년 1월 매입한 땅의 공시지가. 충남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 제공논란이 되고 있는 서 사장이 매입한 땅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송산2일반산업단지가 있다.
2009년 1월 송산2일반산업단지 지구지정 고시, 9월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됐다.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동곡리, 유곡리 일원 약 170만 평을 2012년까지 충남개발공사와 (주)현대그린개발이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2011년 3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글로비스, 삼우 등에 산업용지를 분양했다.
대우건설은 2011년 6월 23일 당시 당진군, 충남개발공사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충남 당진의 송산2 일반산업단지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당시 입주가 확정된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글로비스, 삼우는 모두 기아차의 철강제조업과 물류업종의 계열회사다.
결국 서 사장이 기아자동차 이사 대우 당시 송산2산단과 차로 5분 거리에 900평 규모 땅을 구입했고, 이후 기아차 계열회사인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2015년 현대제철에 흡수합병), 글로비스 등이 분양과 입주가 이뤄진 셈이다.
개별공시지가(㎡당)는 2010년 3만4100원, 2011년 3만8500원, 2012년 4만2900원, 2013년 4만5700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는 5만 원까지 올랐다.
앞서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서경석 사장은 CBS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2011년 3억 7천만 원을 들여 매입한 충남 당진의 임야는 장래에 가족묘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