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연합뉴스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전북개발공사 서경석 사장이 구입한 서울 강남의 연립주택이 아파트 재건축 구역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청렴 정신이 강조되는 지역개발공사의 수장 자리에 재건축으로 수십억 원대의 이득을 얻을 서 사장이 적합한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1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서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16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의 동문공원빌라 204호(67.41㎡, 20평)를 9억 5천만 원에 매입했다.
서 사장의 빌라가 있는 지역은 지난 2005년 서울시내 재건축 예정 지역으로 확정돼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에 포함됐다.
GS건설·포스코·롯데건설로 구성된 사업단이 2014년 방배5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박탈됐으며, 방배5구역 재건축은 3년 뒤인 2017년 9월 현대건설이 수주해 착공했다.
이 사이 해당 빌라 한 호의 가격은 2016년 8월 10억 5천만 원까지 올랐으며, 2018년 16억 5천만 원, 2021년도에는 25억 원에 거래됐다.
방배5구역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조합원 분양권의 가격이 지난주 30억 원 정도에 올라왔다"고 했다.
서 사장은 투자로 족해도 수십억 원대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서 사장이 지난 2015년 10월 16일 구입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의 동문공원 빌라. 9억 5천만 원에 매입했다. 2021년도에 해당 빌라의 가격은 25억 원까지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갈무리앞서, CBS노컷뉴스는 [명당이라던 전북개발공사 사장 땅 …주민들은 "투자 실패", "명당 아냐"], [전북개발공사 사장 충남 땅, 매입 당시 개발 호재 수두룩] 보도로 서 사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여기에 재건축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투자까지 서 사장이 공사의 사장으로는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개발공사는 주택건설과 택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관광타운 조성 등 지역의 굵직한 개발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단체는 서 사장이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임명을 철회해야한다고 말한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박우성 국장은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며 "(투자와 투기는) 사기업 재직 시절에는 문제가 없지만, 공직자의 위치에선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사장의) 자격과 적절성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 제기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고려해 인사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 사장은 실거주 목적으로 빌라를 매매했다는 입장이다.
서 사장은 "평생 새 아파트에서 사는 게 꿈이었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굉장히 오래돼서 10년 전부터 물이 새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도민의 정서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도민의 정서) 그 기준이 뭔지 참 그렇다"면서도 "지금부터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서 서장의 임명을 강행하자 전라북도와 도의회 대립이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