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사진 오른쪽) 임명. 연합뉴스 제공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아내와 함께 매입한 서울 초역세권 부동산 3곳에서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무주택 도민의 주거복지를 책임져야 할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자신의 매입 건물이 근린생활시설임을 강조하며 노후 대책, 즉 사실상의 투자 목적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서 사장은 지난 2018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1개 호를 4억 5500만 원에 매입했다. 지하철 신림역, 당곡역과 가까운 13층짜리 건물은 업무시설과 공동주택, 제1·2종 근린생활시설로 되어 있다.
서 사장의 아내는 지난 2015년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한 건물의 3층과 4층 2개 호를 분양받았다. 지하철 장승배기역 바로 앞 초역세권인 이 건물은 지상 15층 도시형생활주택 등으로 되어 있다. 서 사장의 아내는 지난 2021년 4월 민간임대주택으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사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기준 17억 원~19억 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서 사장은 또 지난 2015년 10월 재건축 예정 지역으로 확정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라를 9억 5천만 원에 매입했다.
서 사장은 방배동 아파트와 빌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실거주가 아닌, 사실상 투자 목적임을 인정했다.
서 사장은 지난 9일 CBS노컷뉴스와 전화에서 "노후 대책으로 샀고 실제로 그랬다. 노후에 연금형태로 쓰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림동 건물은 근린생활시설이어서 세를 내고 사무실로 쓰고 있다"며 "상도동 건물 2건은 각각 4.45평으로 아내가 분양받은 것이다. 민간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시절 적용되었던 고위공직자의 엄격한 다주택 평가 기준에 대해선 "저도 당시에는 거기까지 몰랐고,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문 정부 시절 '집 3채' 논란으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부동산 4채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