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비밀번호, 폭설·한파 전북도 긴급 재난방송 무력화

도깨비 비밀번호, 폭설·한파 전북도 긴급 재난방송 무력화

전북 5개 시군 185개 재난예경보 방송장비, 불방 사고
비밀번호 작동, 비번없는 전북도 재난예경보 호환 방해
해당 마을 주민, 긴급 상황 대비 道 재난방송 연거푸 놓쳐
전라북도 도민안전실, 해당 시군에 '비밀번호 제거' 공문

지난 12월 23일 오후 전북 지역에 내린  폭설로  군산의 한 카페 지붕이 내려앉았다(자료사진). 전북소방본부 지난 12월 23일 오후 전북 지역에 내린 폭설로 군산의 한 카페 지붕이 내려앉았다(자료사진). 전북소방본부 최근 전북 지역 폭설과 한파 기간 전라북도가 송출한 재난예경보방송이 일부 시군 장비에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드러났다.
 
송수신 장비에서 비밀번호 인증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전라북도 재난예경보 발령이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순 전북 지역에 최대 50cm이상의 폭설과 함께 한파까지 우려되자 전라북도가 지난 12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도 차원의 재난방송을 송출했다.

전라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이같은 재난방송은 도내 14개 시군 3679개 마을방송 · 재난예경보 시설을 대상으로 동시에 송출됐다.

전라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2월 22일과 23일 등 2회에 걸쳐 재난방송을 송출했다. 김용완 기자 전라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2월 22일과 23일 등 2회에 걸쳐 재난방송을 송출했다. 김용완 기자 
하지만 전북 군산과 완주, 부안, 임실, 순창 등 5개 시군 185개 마을방송과 재난예경보시설에는 이같은 재난방송이 발령되지 않았다.
 
이들 185개 시설은 지난 여름 호우 기간에도 전라북도가 자체 송출한 재난방송이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난예경보 송수신장비로 불리는 동보장치에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인증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가 새로 구축한 재난예경보통합시스템은 인증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어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동보장치와 호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전라북도 윤근배 자연재난과장은 "점검 결과 재난예경보시설 가운데 5% 가량인 185개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22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폭설 한파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갖고 있다(자료사진). 전라북도지난 12월 22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폭설 한파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갖고 있다(자료사진). 전라북도
또, "앞서 전라북도 특정 감사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특정 업체의 비밀번호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관련 시군에 공문을 보내 해당 업체로 하여금 비밀번호를 제거를 지속적으로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방송장비(동보장치)가 시정되지 않는 한 전라북도 신규 재난예경보시스템과 호환이 불가능해 전라북도가 자체적으로 송출하는 재난예경보는 앞으로도 불방 사고가 재발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서 해당 시군 지역 주민들은 폭설이나 한파, 호우 등에 대비하기 위해 송출하는 전라북도의 긴급 재난방송을 청취하지 못하는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호환을 어렵게 하는 비밀번호 인증 방식이 재난방송 불방 사고로 이어지면서 여러가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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